세계일보

검색

"보험사, 4차 산업혁명 대응하려면 불확실한 환경 개선해야"

입력 : 2017-06-28 17:36:12 수정 : 2017-06-28 17:36:1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보험업계 4차 산업혁명 관련 신 사업모형 확립하지 못해
"인슈어테크, 보험 기본개념 바꿀것…적응 못하면 쇠퇴"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과 인슈어테크 활용' 세미나에서 황인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유은정 기자

국내 보험사들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새로운 금융환경 변화를 인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새로운 사업모형을 확립해 확장하는 회사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규제 환경을 확립해 보험산업 내 유연성과 다양성을 확보하고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과 인슈어테크 활용' 세미나에서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기술은 보험사 가치창출 프로세스를 개선해 소비자에게 맞는 개별화된 상품 및 서비스를 이해하기 쉽고 저렴한 가격에 제공함으로써 보험 수요를 증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연구위원은 이어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각 보험사의 경영 대응 현황을 살펴보면 보험사 간 적극성·성숙도 측면에서 매우 다양하다"며 "경영자 의지 및 준비 기간의 차이에 따라 대응단계가 달라지고 구체적인 사업모형별로 활용기술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자료=보험연구원


대부분의 보험사는 아직까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새로운 사업모형을 확립해 확장하는 회사는 거의 없었다.  국내에는 클라우드 기반의 업무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빅데이터를 토대로 한 마케팅이나 고객관리 등을 고안하는 수준에 그쳤다.

보험연구원은 국내 보험사의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경영 대응이 새로운 사업모형을 확립·확장하는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한 것은 비용 대비 수익 관점에서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외부적으로 새로운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수요 예측에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보험사가 활용 가능한 수준으로 기술이 개발되지 못했기 때문에 기술 활용에 따른 법적 위반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황 연구위원은 "사회적 논의를 본격화해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책 개선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며 "보험 규제와 관련해 보험업 인가, 보험사 업무범위, 데이터 활용 및 보호, 상품 및 요율 체계와 관련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보험사는 고유 핵심역량을 파악하고 ICT 기술 접목 능력을 제고해 새로운 사업모형 확립·확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며 "소비 패러다임을 표준화에서 개별화로 전환함에 따라 소비자 중심의 상품 및 서비스 공급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소정 서울대학교 교수는 제2주제 '해외 보험사의 인슈어테크(보험과 기술의 결합) 활용 사례' 발표에서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P2P 등의 기술로 인해 보험산업의 가치사슬(value chain)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보험중개업의 역할이 대폭 축소돼 플랫폼만 있다면 특정 그룹에 속한 개인들이 스스로 위험을 공유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P2P 보험은 동일한 위험을 보장받는 가입자끼리 보험에 가입하면 보험사고 실적에 따라 무사고 보험료를 할인받도록 설계됐다.

박 교수는 보험사가 다양한 보험 분야에서 사물인터넷을 사용해 지속해서 정보를 축적하게 됨에 따라 해외에서는 새로운 보험 모델이 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보험에서 텔레매틱스 기술을 활용해 운전자의 안전운전 여부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화하는 '운전습관 연계 보험(UBI·Usage Based Insurance)'이 대표적이다. 자동차보험뿐 아니라 웨어러블 장치를 이용해 건강보험, 집보험, 애완동물 보험 등의 다양한 영역으로 사물인터넷의 활용도 시작되고 있다.

박 교수는 "인슈어테크는 단순히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이 아니라 보험의 기본 개념을 바꿀 수 있다"며 "기존의 보험사들이 인슈어테크를 이해하고 산업 변화를 선도해 나가지 않는다면 완전히 다른 생태계의 가치사슬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급격한 쇠퇴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수창 생명보험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국제세미나를 통해 향후 보험산업의 신성장동력 활용 가치를 모색해보고 생명보험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성장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기정 보험연구원장은 환영사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은 새로운 사업모형 수립과 다양한 플랫폼 활용을 통해 소비자 중심의 상품 및 서비스 공급 체계 구축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세계파이낸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
  • 이다희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