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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라이프' 바람 타고, '슬로우 푸드' 열풍 분다

입력 : 2017-06-27 16:18:39 수정 : 2017-06-27 16: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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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도 괜찮아, 건강하니까"

최근 덴마크어로 여유롭고 느리게 사는 것을 의미하는 ‘휘게 라이프(Hygge Life)’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슬로우 라이프 트렌드에 맞춰 식음료업계에서는 제조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원료 고유의 맛은 살린 ‘슬로우(Slow) 공법’을 적용한 건강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매일유업의 친환경 대표 브랜드 상하목장의 ‘상하목장 63℃ 저온살균 우유’는 63℃의 낮은 온도에서 30분간 천천히 살균하는 ‘저온살균 공정’으로 생산된 제품이다. 일반우유가 원유를 130~150℃ 에서 2~5초동안 살균하는 초고온 순간살균공법으로, 생산하는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의 온도에 제조시간은 최대 900배가 차이가 난다. 30분간 저온에서 천천히 열을 가하기 때문에 열에 의한 단백질 변성을 줄이고, 원유 본연의 맛을 가장 가깝게 살린 것이 특징이다. 낮은 온도에서 살균하기 때문에 원유 내 유해 미생물 관리가 특히 중요한데, 첨단 필터 기술인 마이크로필터 공법으로 유해 미생물의 99.9% 이상을 살균 전 사전에 걸러내어 자연에 가까운 깨끗하고 건강한 풍미를 선사한다.

풀무원은 최근 면의 모양을 둥글게 설계하고 특제 소스가 잘 스며들 수 있도록 면발에 구멍을 낸 ‘발포 공법’과 바람에 말린 ‘바람건조공법’이 특징인 ‘생면식감 야끼소바’를 출시했다. 일반 라면은 면발을 기름에 튀기는 유탕면인데 반해, 야끼소바의 면은 네 번의 열 바람을 활용해 면을 제조한다. 바람 건조로 만든 생라면은 유탕면에 비해 식감이 더 쫄깃하고 탱탱하며 잘 불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일반 유탕면에 비해 칼로리는 약 60%, 지방 함유량은 10~20% 수준이다.

샘표가 출시한 ‘국산콩 백일된장’은 샘표의 독자적인 콩 발효 기술을 집약한 프리미엄 된장이다. 기존 시판 된장이 약 30일 이내로 숙성 기간을 갖는 것에 반해 선조들의 장 제조 기법에서 착안해 장이 가장 맛있게 익는 온도로 장을 100일 동안 천천히 발효 숙성시키는 ‘온도리듬숙성’ 기법을 적용, 전통 고유의 된장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건강식품 쇼핑몰 자연지애는 여름을 맞아 오리지널 제품에서 파인애플 과육의 맛이 풍부해진 ‘6년 발효 파인애플 식초 시즌2’를 출시했다. 시판중인 대부분의 식초 제품이 발효 기간이 길어야 1년 남짓한데 자연지애 파인애플 식초는 6년을 숙성시켰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오랜 숙성 기간으로 인해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며, 다이어트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다.

이러한 식품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슬로우 라이프 트렌드와 무관하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바쁜 일상에 지친 소비자들이 천천히 여유를 즐기며 건강하게 사는 슬로우 라이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식품에서는 제조 과정은 까다롭고 오래 걸리더라도 영양 성분과 본연의 맛은 그대로 살리고, 믿고 먹을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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