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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궁지 몰린 아베정권에 혹 하나 더 붙이는 ‘아베 키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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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24 15:00:00 수정 : 2017-06-24 16: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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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 홈페이지 캡처
‘사학 스캔들’ 등으로 궁지에 몰려 있는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또 불거진 ‘마(魔)의 2회생’ 말썽 때문에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 도쿄 도의원 선거를 코앞에 두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도요타 마유코(豊田眞由子·43) 중의원은 전날 탈당계를 제출했다. 최근까지 자신의 정책 비서였던 55세 남성에게 폭언을 하고 폭행을 일삼았다는 주간지 보도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그는 도쿄대 법대와 하버드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후생노동성 관료 출신으로 주목받는 젊은 여성 정치인이었다. 문부과학성과 부흥청에서 정무관(차관급)을 역임했다. 아베 총리와 같은 자민당 내 호소다파 소속이기도 하다.

아베정권은 잇따른 사학 스캔들로 야당들의 거센 공격을 받고 있다. 아베 총리의 친구가 운영하는 사학법인 ‘가케 학원’이 수의학부 신설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과 다른 사학법인 ‘모리토모 학원’이 국유지를 헐값에 사들이는 과정에 아베 총리 부부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두 의혹 모두 제대로 해명되지 않은 상태다. 이로 인해 아베정권의 지지율도 최근 한 달 사이에 10%포인트 안팎 떨어졌다. 이에 대해 “일본 국민이 아베정권의 교만함에 실망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도요타 의원의 말썽은 아베정권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다음달 2일 도쿄 도의원 선거를 앞두고 가뜩이나 아베정권에 실망감을 드러내는 국민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를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민당 내에서는 “역풍이 폭풍우가 됐다”고 한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도쿄 도의원 선거는 지방선거지만 일본 정세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자민당은 2009년 도쿄 도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뒤 바로 다음 중의원 선거에서도 져 민주당(현 민진당)에 정권을 내준 바 있다.

2차 아베정권이 출범한 이후 ‘마의 2회생’이 일으키는 말썽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2012년 중의원 선거 때 처음 당선돼 2차 아베정권 출범 때 국회에 발을 들인 뒤 2014년 중의원 해산·총선거 때 재선에 성공한 젊은 정치인들로 ‘아베 키즈’로도 불린다. 이들은 야당 시절을 경험해 본 적이 없으며, ‘아베 1강’에 취해 긴장감이 없다는 지적을 받는다.

지난달에는 오니시 히데오 의원이 “암 환자는 일을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가 비난이 일자 자민당 도쿄도당 부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4월에는 나카가와 도시나오(中川俊直) 경제산업 정무관이 불륜 스캔들로 정무관직을 사퇴하고 탈당했으며, 지난 3월에는 무타이 슌스케(務台俊介) 내각부 정무관이 실언으로 정무관직에서 물러났다. 또 지난해 2월 미야자키 켄스케 의원은 불륜 문제로 의원직을 내놓았고, 2015년 8월에는 무토 다카야 의원이 금전 문제로 탈당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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