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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대리가 들려주는 서민금융] (19) 갈림길에 선 당신에 힘이 되는 금융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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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23 14:00:00 수정 : 2023-11-12 21: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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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망양(岐路亡羊)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양주(楊朱)라는 사상가의 이웃이 양 한마리를 잃어버려 찾아 나섰는데, 길이 너무 많아 아무도 찾지 못했다는 데서 유래한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목적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 방향을 잡고 적절한 방법을 찾아 나서야 함을 역설한 격언입니다. 이 사자성어에서 유래한 말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우리 속담입니다.

‘기로망양’과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양이나 소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처음부터 잘 단속해야지, 이미 일이 벌어지고 난 뒤에 후회하는 일은 소용없다는 의미죠.

우리 금융생활도 그래야 합니다. 예컨대 신용등급을 잘 관리하려면 어떻게 금융생활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이들이 많습니다. 신용등급을 ‘잃어버린 양’에 비유해보면 금융생활의 방법은 여러 갈래로 난 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길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금융지식 전무···현금서비스, 카드론에 신용등급은 ‘바닥’

차씨는 어린 시절 맞벌이 부부인 부모 슬하에서 외롭게 성장했습니다. 작은 사업을 하는 아버지는 돈을 버느라 가정에 소홀했고, 어머니는 식당일에 부업까지 하며 생계를 잇기 바빴습니다. 그러다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차씨 가족의 생활은 급격히 힘들어졌습니다. 차씨는 하고 싶은 일, 갖고 싶은 물건이 있어도 마음껏 누릴 수 없는 어두운 어린 시절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가 대학에 들어간 뒤에는 빚쟁이들이 집에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갚기 위해 그는 졸업 후 곧장 직장을 구해야만 했습니다. 규모가 작은 회사였는데, 밤낮으로 열심히 일해도 월급은 200만원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시간은 흐르는데 빚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대학시절 받은 학자금 대출까지 연체되기 시작했습니다.

금융지식이 전무했던 차씨는 은행에서는 대출받기가 어려울 것이라 판단을 내리고는 연체금을 갚기 위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받았습니다. 이후엔 제2금융권 대출과 카드론 등을 추가로 받았고, 빚으로 빚을 갚는 돌려막기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결국 눈덩이처럼 채무가 불어나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신용등급 또한 10단계 중 8등급까지 추락했죠.

 

◆금융생활에 앞서 기초지식 쌓는 것 중요

 

만약 누군가 차씨에게 ‘비교적 금리가 낮은 서민금융지원제도나 1금융권 서민대출을 먼저 알아보라’고 귀띔해줬으면 어땠을까요. 신용등급 관리의 중요성을 알려줬다면 결과는 달려졌을 수도 있을 겁니다. 빚에 따른 부담을 줄여 보다 나은 상황에서 차근차근  갚아나갈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현재 우리나라 학교 교과과정에서는 실용금융을 깊이 있게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금융 교육을 제공하는 기관도 많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이에 서민금융진흥원에서는 금융지식이 부족해 발생하는 신용 문제 등을 예방하기 위해 ‘찾아가는 금융교육’을 통해 취약계층과 대학생, 청년 등 서민들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융지식이 부족하다면 서민금융진흥원이나 신용회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에서 제공하는 교육을 들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교육을 통해 얻게 되는 금융지식은 기로망양의 상황에서 가야 할 길을 제시해주고, 신용이라는 ‘소’를 잃고 난 뒤 외양간을 고칠 때 쓸 수 있는 좋은 재료가 되어줄 것입니다.

권은영 서민금융진흥원 종합기획부 홍보팀 대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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