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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내 새끼손가락 아들 외

입력 : 2017-06-03 03:00:00 수정 : 2017-06-02 20: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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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새끼손가락 아들(홍성원 지음, 루아크, 1만3800원)
=소아조로증을 앓는 열두 살 어린 왕자의 이야기. 원기는 국내에서 소아조로증을 앓는 유일한 환자다. 남들보다 7배 빠른 시간을 사는 원기에게는 길어야 5~7년의 시간만 남아 있다. 그럼에도 원기는 꿈을 꾼다. 아버지와 아들의 애틋한 사랑의 대화는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순간의 행복을 즐기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게 한다.

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금정연 지음, 어크로스, 1만3800원)=서평가 금정연의 세 번째 서평집. 지난 5년간 각종 매체에 실었던 서평들을 모았다. 금정연은 온라인서점의 MD로 일하다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 전문 서평가로 일하고 있다. 소설가 김중혁은 금정연의 글에 대해 “이토록 짧은 글인데도 금정연은 매번 놀라운 기술을 쓴다”고 평했다.

안목에 대하여(필리프 코스타마냐 지음, 아날로그, 1만7000원)=미술품 감정사인 필리프 코스타마냐 프랑스 아작시오 미술관장이 미술품 감정사의 세계를 소개한다. 미술품 감정사는 미술작품의 역사를 추적하고 작품을 연구, 분류, 해석, 평가하는 미술사학자의 역할에 더해 자신의 안목으로 미술작품의 원작자를 찾아낸다. 저자는 자신이 오늘날 미술품 감정사로 성장하기까지 이야기를 들려주며 ‘수준 높은 안목’을 기르는 법을 말한다.

여성 셰프 분투기(데버러 A. 해리스, 현실문화, 1만6500원)=요리는 여성의 몫으로 여겨져 왔지만 셰프의 세계에서 유리천장은 유난히 높다. 미국의 상위 15개 레스토랑 그룹에서 일하는 헤드 셰프 160명 중 여성은 6.3에 불과하다. 미국의 사회학자 데버러 A 해리스와 패티 주프리는 셰프라는 직업의 역사를 살피고 음식을 다룬 미디어를 분석해 그들 세계에 만연한 젠더 불평등을 고발한다.

놀이하는 인간의 철학(정낙림 지음, 책세상, 2만2000원)=네덜란드 역사학자인 요한 하위징아는 저서 ‘호모 루덴스’에서 문화 현상의 기원을 놀이로 봤다. 그는 놀이의 관점에서 서양 문명을 분석한 뒤 놀이가 예술, 종교, 철학의 발전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니체 연구로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정낙림 경북대 교수는 하위징아처럼 놀이의 재해석을 시도한다. 철학자들이 오랫동안 관심을 두지 않았던 놀이를 철학의 영역으로 끌어와 탐구한다.

그로테스크 예찬(이창우 지음, 그린비, 2만5000원)=우스꽝스러운 것, 추하고 혐오스러운 것, 기형, 낯선 것, 비정상…. 그로테스크는 2000년대 초반 ‘엽기’라는 이름으로 한국 대중문화에 들어와 만개한 트렌드다. 영화평론가 이창우는 김기영 감독의 ‘하녀’와 김지운의 ‘조용한 가족’, 박찬욱의 ‘복수는 나의 것’, 봉준호의 ‘살인의 추억’ 등을 한국영화사의 그로테스크 계보에 올리고 정치·사회적 함의를 분석한다.

일본군 성노예제(정진성 지음, 서울대출판문화원, 3만원)=여성과 일본을 주제로 연구 활동을 펼쳐온 사회학자인 정진성 서울대 교수가 일본군 성노예제의 역사적 실상을 정리했다. 2004년 출간된 책의 개정판이다. 저자는 일본군 위안부의 용어 문제를 비롯해 위안소 설립 과정, 위안소의 형성 배경과 식민지성,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유엔과 국내외 시민단체가 벌인 사회운동을 소개한다.

고약한 결점(안느 가엘 발프 지음, 파랑새어린이, 1만4800원)=아이의 결점은 처음엔 사람들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았다. 자라면서 결점도 함께 커져 누구나 알아볼 수 있게 됐다. 결점을 제대로 보라는 주위의 조언대로 안경도 써봤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만난 의사 선생님이 경험에서 우러나온 처방을 내린다. “의사 선생님의 결점은 처음에는 엄청 컸대요. 하지만 결점을 신경 쓰지 않으려고 애썼더니 지금처럼 아주 작아졌대요.” 그리고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난다.

어린이, 세 번째 사람(김지은 지음, 창비, 2만원)=아동문학평론가 김지은의 평론집. 저자가 최근 10여년 동안 동화와 청소년소설을 읽고 쓴 작품론과 작가론·인터뷰·서평을 엮었다. 책 제목은 아동문학을 바라보는 저자의 관점을 집약해 보여준다. 저자는 아동청소년문학을 ‘세 번째 사람’의 문학으로 파악한다. 어른들의 문학은 권력을 가진 일인자와 그의 뒤를 쫓는 이인자에 관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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