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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가 대권으로 가는 지름길'?, 천만에 비상구도 못 돼

입력 : 2017-05-27 09:05:00 수정 : 2017-05-26 19: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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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위장전입에 대해 "죄송하다"며 사과와 함께 국정 운영을 위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호소했지만 야당측 반발로 지난 26일 처리가 무산됐다. 

이처럼 취임 16일만에 청와대가 낮은 자세까지 취한 것은 국무총리가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국무총리는 행정부 최고책임자이자 대한민국 의전서열 5위(①대통령 ②국회의장 ③대법원장 ④헌법재판소장 ⑥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다.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萬人之上)이라는 영의정에 비유되고 있다.  

총리 성격에 따라 실세 총리, 관리형 총리, 대독총리 등의 수식어가 붙었고 국민들도 주목했지만 지금까지 경험으로는 국무총리가 대권으로 가는 지름길은 결코 아니라는 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낙연 총리 후보자(왼쪽에서 두번째)지명 사실을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 역대 주요 국무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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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  이름      시기            대통령          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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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범석  1948.8~50.4    이승만  항일 광복군

2    장면    1950.11~52.4    이승만   

4   *백두진  1952.10~53.4  이승만

5    변영태  1954.6~54.11  이승만   5대 대선 출마

7    장면    1960.8~61.5      윤보선  내각제 총리

9    정일권  1964.5~70.12   박정희  최장수 총리

10   백두진  1970.12~71.6   박정희

11  *김종필  1971.6~75.12   박정희  명실상부 2인자

12   최규하  1975.12~79.12  박정희  권한대행 역임

26   이회창  1993.12~1994.4 김영삼  3차례 대선 출마

30  *고건    1997.3~98.3    김대중 

31   김종필  1998.3~2000.1  김대중  DJP연합

32   박태준  2000.1~2000.5  김대중

33   이한동  2000.6~2002.7  김대중  16대 대선출마

35   고건    2003.2~2004.5  노무현  대통령 권한대행

36   이해찬  2004.5~2006.3  노무현  

37   한명숙  2006.4~2007.3  노무현  첫 여성총리

40   정운찬  2009.9~2010.8  이명박

41   김황식  2010.10~2013.2 이명박  첫 전남출신 

44   황교안  2015.6~2017.5  박근혜  최장 대통령 권한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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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무총리 2회 역임

▲ 백두진 김종필 고건, 각각 두차례씩 국무총리 역임

27일 현재 대한민국 국무총리를 지낸 인물은 초대 이범석 국무총리부터 그만둔 44대 황교안 총리까지 모두 41명이다.

이들 중 백두진(4대·10대), 김종필(11대·31대), 고건(30대·35대) 등 3명이 각각 두번씩 국무총리직을 수행했다. 같은 대통령밑에서 두번 총리를 한 인물은 없으며 장면, 백두진, 김종필, 고건 총리는 정권을 달리해 2인자로 일했다.

장면 총리의 경우 이승만 대통령 밑에서 총리(2대)를 지낸 후 내각제를 채택한 2공화국 총리로 있었다. 2공화국 총리는 수상 즉 국정운영을 총괄하는 명실상부한 1인자이다.

영원한 2인자로 불렸던 김종필 전 총리가 5·16 쿠데타 뒤 박정희 장군(오른쪽)과 이야기 하는 모습.
▲ 결코 1인자 자리에 오르지 못한 2인자, 이런 저런 견제만 받아

국무총리는 누구나 2인자로 인정하지만 묘하게도 이를 발판으로 1인자 자리를 궤찬 이는 사실상 한명도 없다.

12대 최규하 국무총리(1975년 12월 19일 취임)는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뜻밖의 일로 서거한 뒤 권한대행을 거쳐 정국수습 차원에서 대통령에 취임했다. 통일주체 국민회의를 통한 간선제인데다 최 총리 자신의 강력한 의지가 아닌 신군부 등이 과도기 체제로 그를 통령에 올렸다는게 다수의 견해이다.  

제37대 한명숙 국무총리는 대한민국 첫 여성 총리 기록을 세웠다.
▲ 명실상부 2인자 김종필, 최장수 정일권, 첫 여성 한명숙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1960~2000년대까지 이른바 3김시대를 구가했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역대 총리 중 가장 큰 파워를 가졌던 인물로 평가된다. 박정희의 5·16 군사 쿠데타 밑그림을 그리는 등 모든이가 그를 명실상부한 2인자로 불렀지만 그런만큼 권력의 견제도 많이 받았다.

제 9대 정일권 국무총리는 최장수 총리로 1964년 5월 10일부터 1970년 12월 20일까지 6년 7개월간 총리자리에 있었다.

제37대 한명숙 총리는 최초의 여성총리로 이름을 남겼다. 

1993년 12월 김영삼 대통령이 이회창 총리에게 임명장을 준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 대선에 나선 변영태·김종필· 이회창· 이한동 모두 패배 

42명의 역대 국무총리 중 대통령선거에 나선 이는 변영태 김종필, 이회창, 이한동 4명으로 모두 쓴맛을 본 채 꿈을 이루지 못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단련해 '아령 총리'로 불렸던  5대 변영태 총리는 1963년 5대 대통령 선거에 몸을 던졌지만 2.2%의 득표율로 5명의 후보 중 4위에 머물렀다. 변영태 총리는 유명시인인 수주 변영로의 형이기도 하다. 

김종필 총리는 1987년 13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했으나 노태우-김영삼-김대중 후보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이회창 총리는 15대, 16대,17 대선에서 연거푸 낙선했다.

이한동 총리도 16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했으나 득표율 0.3%에 그쳤다.

▲ 숱한 총리가 대권후보로 이름이 오르 내렸지만

이승만 대통령부터 전두환 대통령 때까지 국무총리는 관리형이었다. 절대권력자가 국민들 관심이 총리에 쏠리는  것 자체를 용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통령 직선제를 되찾고 매스컴 발달속도가 빨라진 1987년 이후 국무총리는 사람들 관심사로 등장했다.

그 결과 국무총리들은 늘 대권후보군으로 분류됐고 그들 스스로 대권도전 꿈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중도포기 또는 당 경선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 까닭은  스스로의 힘으로 2인자 자리에 올랐기 보다는 1인자가 선택한 인물이라는 한계, 유력 정당내 자기 기반이 부실했기 때문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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