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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1분기 17조 증가한 가계 빚…더 큰 문제는 부채의 질

입력 : 2017-05-23 20:46:04 수정 : 2017-05-23 20: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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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현재 1359조 ‘사상최대’/ ‘풍선효과’로 비은행권 대출 급증/“전체규모서 증가폭 둔화 모습”
서울의 한 저축은행에 시민이 들어가고 있다.
연합 자료사진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3월 말 현재 1360조원에 육박했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가계 빚이 늘어나면서 1분기에만 17조원 넘게 증가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총 가계신용 규모는 1359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은이 가계신용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치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보험 등 금융기관, 대부업체 등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합친 것으로 가계부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통계다.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해 말(1342조5000억원)보다 17조1000억원(1.3%) 늘었다. 증가규모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1분기(20조6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가계부채가 폭증하기 전인 2010∼2014년 가계부채의 1분기 평균 증가액은 약 4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부채의 규모도 규모지만 부채의 질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가계신용에서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1286조6000억원으로 석 달 사이 16조8000억원(1.3%) 늘었다. 이중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증가액이 7조4000억원, 보험, 카드사 등 기타금융기관이 8조4000억원이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1분기 2조1000억원이던 것이 올해 4조2000억원으로 곱절로 커졌다. 1금융권 가계대출이 전분기 대비 1조1000억원 늘었고, 지난해 1분기(5조6000억원)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과 차이가 난다. 은행권에 여신심사가이드라인이 도입된 뒤 은행의 대출 수요가 비은행권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탓이다.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저신용·저소득층이 비싼 이자를 감수하고 저축은행으로 발길을 돌린 것이다.

이 같은 부채 증가세는 지난 3월 비은행권에서도 여신심사가이드라인이 도입된 것을 계기로 조금씩 꺾이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가계부채 속보치를 보면 3월부터 5월12일까지 가계대출 증가폭은 15조4000억원으로, 2015년(18조7000억원), 2016년(21조원) 동기보다 줄었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전체 규모로 가계신용 증가폭은 둔화하는 모습이지만 비은행권은 은행권으로부터의 대출 수요 이전이 나타났다”며 “3월 중순 이후 비은행권에서도 리스크 관리 강화 정책이 시행된 만큼 대출 수요 이전 현상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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