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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황은 남일…허리띠 졸라매는 중소 증권사

입력 : 2017-05-23 15:57:56 수정 : 2017-05-23 15: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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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대형 복합점포 운영· 리서치센터 보강
중소형사, 비용 절감 위해 인력·점포 축소 지속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증시가 활황을 보이고 있지만 대형사와 중소형사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차는 크다. 대형증권사들은 리서치센터 충원 등 인력 보강에 나서며 미래를 준비하는 분위기지만 중소형사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 지점 줄이기에 부산하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2014년 12월 합병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채용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하반기 공채가 계획돼 있다.

작년 하반기 대졸 신입 공채로 80여명을 선발한 한국투자증권과 60여명을 채용한 삼성증권도 구체적인 채용 계획을 밝히진 않았지만 올해에도 비슷한 규모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가장 많은 지점수와 직원수를 보유한 미래에셋대우는 합병 전후 임직원수에 변화가 없다. 작년말 기준 업계 최대인 4818명의 임직원이 재직중인 가운데 인력 구조조정 계획도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합병당시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단 한명의 구조조정도 없다"고 밝혔다.

2년 연속 실적 1위를 차지한 메리츠종금증권은 타사와 달리 꾸준히 직원수를 늘리고 있다. 2013년 말 911명이었던 직원수는 작년말 1497명으로 4년새 64% 늘었다. 신한금융투자도 작년 전체직원 숫자가 2379명으로 전년보다 81명 증가했고 키움증권도 전체 직원 숫자가 전년에 비해 27명 늘어났다.

수익 부서가 아니란 이유로 구조조정의 희생량이 됐던 리서치센터도 대형사 위주로 보강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작년말 23명에서 5월2일 현재 32명까지 늘렸고, 삼성증권도 같은 기간 69명에서 79명까지 규모를 키웠다. 키움증권도 25명에서 34명으로, 한화투자증권도 18명에서 36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큰 장이 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해당 부서를 보강한 증권사들도 이 분야에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IPO에서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대형 3사는 올해 대부분의 IPO를 성사시켰고 다수 기업의 상장 청구서를 거래소에 접수한 상태다.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지주 계열 증권사들은 은행과 연계한 대형복합점포수도 늘리면서 영업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KB증권은 복합점포 31곳에서 은행, 증권,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고 NH투자증권도 11곳의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중소형사는 판매관리비 절감을 위해 인력과 점포수 줄이기에 여념이 없다.

하이투자증권은 2년2개월 만에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매각 작업이 난항을 빚으면서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목표 인원이 정해지지 않은 자율 희망퇴직으로 노조와 합의해 실시할 예정이다.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낸 한화투자증권은 작년 전체 직원 수가 992명으로 전년 1009명에서 17명 감소했다. 점포수도 2013년 86개에서 작년말 50개까지 줄었다.

2010년부터 매년 지점을 줄여왔던 유안타증권은 올해에도 2개를 줄인데 이어 6월 1개 지점을 더 감축할 계획이다. 유안타증권 지점수는 2010년 165개에서 작년말 73개로 7년새 무려 92개 지점이 없어지거나 통합됐다. 유안타증권은 2015년 흑자 전환하기까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대형사인 삼성증권도 2013년 91개에서 지난해 49개로 최근 4년간 42개 지점이 없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신입 직원 등을 채용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는 한 지점 축소나 희망퇴직 등은 어쩔 수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일 기자 jyi78@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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