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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넘은 강골검사…윤석열의 롤러코스터 인생史

입력 : 2017-05-19 18:30:29 수정 : 2017-05-19 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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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 2차 9년 낙방… 34세 檢 첫 발 / “사람에 충성 안 해” 대표적 특수통 / ‘국정원 댓글’ 소신 수사하다 좌천 / 박영수가 최순실 수사팀장에 발탁 19일 ‘검찰의 꽃’ 서울중앙지검장에 승진 발탁된 윤석열(57·사법연수원 23기) 검사의 인생은 ‘롤러코스터’에 비유된다.

10번의 도전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는 검찰의 대표적 ‘특수통’으로 활약하다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로 좌천됐지만 원칙과 소신을 지킨 끝에 중앙지검장에 오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윤 지검장은 이날 소감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스스로도 전혀 예상치 못한 듯 “갑자기 이렇게 좀 너무 벅찬 직책을 맡게 됐다. 깊이 고민을 좀 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승진 임명된 윤석열 대전 고검 검사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별검사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이재문기자

윤 지검장은 34세인 1994년에야 늦깎이로 검찰에 첫발을 내디뎠다. 서울대 법대 4학년 때 사법시험 1차에 합격했으나 이후 9년간 2차에서 줄줄이 낙방했다. 그러다 보니 검찰 내 동기들과도 많게는 9살이나 차이가 난다. 이 때문인지 한때 검찰을 떠나 1년간 변호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탁월한 수사력과 추진력으로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연구관,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 중수 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까지 역임하는 등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정부 시절 대통령의 ‘오른팔’ 안희정 현 충남지사, ‘후원자’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각각 구속하는 등 현 정부와도 악연이 없지 않다.

‘잘 나갔던’ 그가 돌연 좌절을 겪은 건 박근혜정부 초기인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맡으면서다. 그는 수사 방향을 놓고 이견이 있던 조영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국정원 직원들을 체포했다가 ‘항명 파동’의 중심에 섰다.

같은 해 10월 국정감사에서는 “수사 강도를 낮추기 위한 검사장의 외압이 있었다”는 폭탄발언과 함께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정직 1개월 징계를 받고 수사에서 배제된 윤 지검장은 대구·대전 등 수사권 없는 지방 고등검찰청을 전전했다. 이른바 ‘좌천’이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맡은 박영수 특별검사(오른쪽)가 수사팀장인 윤석열 검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런 윤 지검장에게 손을 내민 사람은 과거 대검 중수부에서 함께 근무한 박영수 특별검사였다. 지난해 12월 임명된 박 특검은 특검팀 ‘영입 1호’ 파견검사로 대전고검에 있던 윤 지검장을 지목했다. 그는 특검팀 합류 당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웃으며 “그냥 물병 하나, 건빵 한 봉지 들고 사막에 가는 기분”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당시 윤 지검장은 “정권 초기에 칼을 들어 대통령에게 상처를 낸 사람이 같은 대상을 향해 또 칼을 드는 건 좋지 않다”고 밝혔으나 이후 발군의 수사력을 발휘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이란 성과를 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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