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15일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이 1조3025억원, 영업손실 131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2015년 2분기 이후 8분기 연속 적자 기록이다. 그러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6억원(7%) 늘었고 영업손실은 315억원 줄었다.
현대상선 측은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난 처리물동량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처리물동량은 95만8934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나타났다. 이중 미주 지역 수송량이 41%, 아주 지역 수송량이 62% 늘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이날 “한진해운 사태 후 현대상선이 한진 물량을 되도록 많이 흡수하길 바라는 국민적 기대가 있었고, 그 기대에 부응하려 미주노선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 사태 이후 운임이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 물동량 증가는 영업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현대상선 측 설명이다. 유 사장은 “계절적 성수기인 3분기에 접어들면 물동량이 많아지고 운임도 급상승할 수 있어 월별 또는 주별 흑자를 기록할 수 있다”며 “안정적 수익을 내려면 내년 3분기쯤이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새 정부 역할에 대한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 유 사장은 “문재인정부가 조선업과 해운업의 시너지에 방점을 두고 정책을 수행할 것이라고 하는데 거기에 100% 동의한다”고 말했다. 실제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한국선주협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노후화 연안화물선 친환경 선박 대체 △기존 노후선박 폐선·해체 시 보조금 도입 추진 △친환경 선박 신주·개조 시 금융 지원 등 해운업 재건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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