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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방향 설정'… 文 대통령과 해남 대흥사의 인연

입력 : 2017-05-13 17:08:29 수정 : 2017-05-13 1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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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전남 해남의 대흥사(사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해남군과 대흥사 등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와 지난해 4·13총선 직후 등 정치적 고비때 마다 대흥사를 찾았다. 

당선이 유력시 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978년 군 제대 후 사법고시를 준비하며 머물렀던 전남 해남군 대흥사 동국선원. 대흥사 주지 월우 스님은 지난 9일 "문 후보의 당선이 동국선원에서 시작된 염원이 감응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새시대의 지도자로서 국민의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흥사는 문 대통령이 사법시험 준비를 위해 대학 은사의 소개로 첫 인연을 맺었던 곳이다.

제적과 함께 강제 징집돼 특전사를 제대한 문 대통령은 대학 복학이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자 사법시험 도전을 위해 1978년 해남 대흥사를 찾았다.

당시 동원훈련 대상자였던 문 후보는 예비군 훈련에 빠지지 않기 위해 아예 주소까지 대흥사로 옮겼다. 문 대통령이 공부했던 선방은 대흥사 대광명전 구역내 동국선원이다.

동국선원의 편액은 추사 김정희가 썼다. 제주도 유배시절 추사의 제자였던 신관호 전라수군절도사가 추사의 방면을 기원하면서 대광명전을 짓는데 도움을 주고, 절친이었던 초의선사가 이 곳에서 추사의 방면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렸다고 한다.

후일 추사가 방면되던 날이 대광명전 낙성식 날과 겹치면서 ‘간절한 염원’이 이뤄지는 상징적인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사찰의 사정으로 대흥사에 오래 머물지 못했다. 1979년 사법시험 1차에 합격했으며, 이듬해인 80년 청량리경찰서 유치장에서 최종 합격소식을 들었다.

한치의 앞이 보이지 않은 절박한 상황에서 대흥사에서 인생의 방향을 설정한 셈이다. 그래서 문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적마다 해남을 ‘제2의 고향’이라 말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암울하고 미래도 보이지 않는 절박한 상황에서 대흥사와 불교는 저에게 새로운 삶을 향해 용맹정진할 수 있는 보금자리가 돼 주었다”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2년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첫 지방 일정에도 대흥사를 찾았다. 지난해에는 4월 총선 직후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과 함께 방문하기도 했다.

대흥사 주지 월우 스님은 “요즘 문재인 대통령이 고시공부를 했던 곳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며 “장소가 스님들이 공부하는 선방이고 하안거(4월 보름∼8월 보름)인 점을 감안해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개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해남=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사진=뉴시스(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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