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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연국의 행복한 세상] 마음 안에 부처 하나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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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03 09:18:32 수정 : 2017-05-03 09: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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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소동파가 절을 찾았습니다. 그 절에 관세음보살의 팔에 염주가 걸려 있는 것을 보고 옆에 있던 불인선사에게 물었어요..

"관세음보살은 이미 해탈했는데 어째서 염주가 필요한가요? 누구에게 비는 것입니까?"

불인선사가 대답했어요.

"관세음보살에게 비는 것이지요."

소동파가 다시 물었습니다.

"자신이 바로 관세음보살이 아닙니까?"

불인선사가 말을 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구하는 것보다 스스로에게 구하는 게 낫지요."

유명 사찰에 가보면 돌부처에게 소원을 비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어요. 자식의 대학 합격이나 건강 등을 이루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사찰이든 성당이든 부처나 성자가 대신 이루어줄 수 있는 소원이란 원래 없습니다. 돌로 깎은 부처가 무슨 수로 인간의 축원을 성취해줄 수 있나요?

기도는 자기 자신쪽으로 향해야 합니다. 바깥의 돌부처가 아니라 내 안에 부처를 들여놓고 면벽하는 것입니다. 눈앞에 3천개의 불상을 보고도 마음안에 부처 하나 들여놓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배연국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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