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종교는 소외된 이웃과 함께할 때 힘 얻어"

입력 : 2017-05-02 22:55:42 수정 : 2017-05-02 22:55:4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캄보디아 빈민 구제 헌신 성관 스님/앙코르와트 거지 보고 나눔 결심/학교 세워 빈촌 아이들 교육 기회/병원 설립 1800명 무료 안과 수술
“종교는 소외된 이웃과 함께할 때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생명의 원천이기도 하죠.”

대한불교조계종 보현선원의 회주인 성관(62·사진) 스님은 세계 최빈국으로 꼽히는 캄보디아에서 10년 넘게 빈민 아동들의 보육과 교육환경 개선에 힘쓰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성관 스님은 2006년부터 기초 교육·직업 기숙학교와 안과 병원을 갖춘 로터스월드 캄보디아 아동센터 ‘BWC(Beautiful World of Cambodia)’를 세워 빈민 가정에 교육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가난한 자들에게 자비를 베풀라’는 불가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다.

BWC는 현지 아동을 대상으로 수학과 영어, 과학, 미술, 음악, 한글, 태권도 교육과 숙식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학교와 기숙사를 동시에 지원하는 BWC의 교육시스템은 자기 이름 하나 제대로 쓸 줄 몰랐던 가난한 시골 마을 아이들을 어엿한 대학생으로 성장시켰고, 현재 캄보디아 공교육 체계의 모델이 됐다.

조계종 총무부장을 하던 성관 스님이 캄보디아에서 교육사업을 하게 된 동기는 1996년 앙코르와트를 방문할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도반(함께 도를 닦는 벗)들과 함께 앙코르와트를 갔는데 50여 명이 넘는 거지 행렬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가난 때문에 고통받는 캄보디아 아이들을 위해 여생을 보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학교 용지를 찾아 나선 그는 캄보디아 정부의 도움을 받아 시엠레아프주의 국유지를 무상으로 받아 BWC를 지었다. 시설 건립에만 10억원이 넘게 들어 어려움도 컸다.

성관 스님은 또 서울 김안과의 도움을 받아 센터에 병원을 설립, 극심한 백내장으로 앞을 보지 못하는 1800여명의 환자에게 무료 안과 수술을 해줬다.

그는 “과거 우리나라도 미국의 개신교 선교사가 들어와 연세대나 이화여대 같은 명문 교육기관을 설립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며 “BWC도 앞으로는 모든 현지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활동 범위를 확장하고 15∼20년 후 캄보디아에 가서 대학교 설립에 전념하며 아이들과 함께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송동근 기자 sd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