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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라인' 만들던 여성…"세균 감염돼 4년 넘게 치료 중 죽다 살아나"

입력 : 2017-05-01 13:00:00 수정 : 2017-04-30 22: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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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휴가를 대비해 비키니 라인을 만들려고 다리 제모를 계획 중인 여성들은 세균 감염에 더욱 신경을 쓸 필요가 있겠다.
최근 영국 메트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사우스요크셔주에 사는 여성 A씨가 제모 중 다리에 난 상처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패혈증 쇼크로 혼수상태에 빠지는 등 큰 곤욕을 치렀다.

패혈증은 지난 2012년 5월에 했던 제모가 그 발단이 됐다.

당시 평소처럼 제모하던 A씨는 다리에 난 작은 여드름을 발견했지만, "손으로 짜내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보고 면도기로 베어냈다.

베어낸 자리에서 피가 멈추지 않았고, 진료소에서 소독과 항생제 처방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그날 저녁 다리에 붉은 발진이 일어나 병원으로 실려 가던 중 의식을 잃고 말았다.

진단 결과 A씨는 괴사성 근막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상처에 세균이 침투해 괴사를 일으킨 것으로, 의사는 괴사한 다리의 살을 일부 잘라내고 허릿살을 이식하는 수술을 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나 A씨는 다시 패혈증에 시달려야 했다. 패혈증 역시 상처 등을 통해 체내로 침입한 균에 의한 중증 감염증이다.

의사는 조금이라도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9일간 A씨를 인공 혼수상태로 만들어 치료를 거듭했고, 결국 A씨는 간신히 정신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의사는 ”퇴원하더라도 걷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지만, A씨는 최근까지 재활치료에 힘써 지팡이를 짚고 걸을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4년 넘게 수술과 치료를 받은 A씨는 다리에 깊은 상처가 남았지만 ”세 자녀와 남편 곁을 떠나지 않은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가족의 응원으로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고 담담히 밝혔다.

이어 ”아무리 작은 상처라도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고 여성들에게 조언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메트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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