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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잘나가는 수출 덕에 투자도 살아… 문제는 내수회복

입력 : 2017-04-27 19:47:43 수정 : 2017-04-27 23: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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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경제 0.9% 깜짝성장 / 수출 1324억 달러… 15% 증가 / 반도체·석유화학 최대 실적 / 기업들 설비·건설투자 늘려 / 제조업 활동 25분기 만에 최고 / “소비 살아나야 경제성장 지속”
올해 1분기 우리 경제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0.9% 깜짝 성장을 이뤄낸 것은 수출과 투자가 살아난 덕분이다. 선진국 등 수출 대상국의 경기가 살아나면서 향후 성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문제는 소비다. 소비 회복은 다음달 들어설 새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수출은 올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계 및 장비를 중심으로 1.9% 늘었다. 2016년 1분기 -0.6%, 2분기와 3분기 각각 1%, 4분기 -0.1%로 지난해 내내 부진했으나 올해 뚜렷한 반등세를 보인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수출입동향을 보면 1분기 수출액은 132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했다. 반도체가 사상 최대 분기 수출 실적(202억달러)을 기록하는 등 IT(정보기술) 관련 제품수출이 호조세를 유지했고, 유가 상승으로 석유화학(114억달러), 석유제품(88억달러)도 2014년 4분기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 호조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이날 ‘2017년 1분기 수출 실적 평가 및 2분기 전망’에서 2분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내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윤지 선임연구원은 “향후 수출경기의 판단기준이 되는 수출선행지수가 2분기 117.1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올라갔다”며 “미국 등 수출 대상국 경기회복이 이어지고 있고, 반도체·디스플레이 단가도 상승하는 등 수출 여건이 개선돼 2분기에도 수출회복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도 경기전망을 밝게 한다. 설비·건설 투자 증가로 제조업 활동은 전기 대비 2%, 건설업은 4% 상승했다. 특히 제조업은 2010년 4분기(2.2%) 이후 25분기 만에 최고치다.

수출, 투자 증가를 바탕으로 국내외 기관들은 올해 경제전망치를 잇달아 상향조정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이날 ‘2017-2021 중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2.2%에서 2.6%로 조정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도 올해 GDP 성장률을 2.6%로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올렸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 숫자가 좋게 나오면 기본적으로 경제가 성장하는 추세로 보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올해 성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성장이 수출, 그중에서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 특정 업종에 편중돼 있는 실정은 우리 경제의 취약점이다.

고질적인 소비 침체는 좀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소비심리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서비스업 활동 성장률은 0.1%에 불과하다. 서비스업 중 도소매 및 음식숙박과 문화 및 기타서비스는 전기 대비 -1.2%, -0.8%를 나타냈다. LG경제연구원은 민간소비 증가율이 지난해 2.5%에서 올해 1.9%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내수가 살아나려면 경기가 좋아지고 있고, 그래서 소득여건도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야 하지만 현재로 봐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경제성장이 지속성을 가지려면 소비가 굳건해야 한다는 점에서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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