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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탐색] 한국경제가 봄?…취업시장은 여전히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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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20 16:37:40 수정 : 2017-04-20 16: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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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에 봄기운이 느껴진다”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이 나왔지만 채용시장은 여전히 꽁꽁 얼어붙었다.

20일 각종 경제지표에서 경기 회복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기업들은 불확실성을 이유로 신규 채용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취업계의 ‘큰 손’으로 불리는 삼성은 최근 상반기 공채에서 삼성카드,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건설 부문) 등 네 개 계열사의 대졸 신입직을 채용하지 않았다. 특히 삼성은 하반기부터 그룹공채 대신 계열사별 채용을 진행할 방침이어서 채용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상 최대 규모로 신입사원을 뽑겠다는 SK그룹을 제외한 5대 그룹 역시 채용규모 공개를 꺼리고 있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줄어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한국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경영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채용을 늘리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재계의 재무적 성과는 개선되고 있다.

2016년 상장사 영업이익은 15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9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1일 출시되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8’ 판매가 실적으로 잡히는 2분기 영업이익은 12조6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G그룹 11개 상장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12조33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에 이를 것이라는 평가다. 포스코는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1조360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1분기 영업이익 6000억원의 깜짝 실적을 달성했고, 6개 주요 상장 대형 건설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871억원으로 전년 대비 37.4% 증가한 것으로 관측된다.

슈퍼사이클을 탄 반도체는 지난달 역대 최대규모인 75억 달러 규모가 해외로 팔려나갔다. 수출액은 5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으며, 1분기 수출액은 1323억 달러로 지난 해 같은 분기보다 14.9% 늘어났다.

한국경제에 대한 성장전망치도 속속 상향조정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0.1%포인트 높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4%에서 2.6%로, 국제통화기금(IMF)은 2.6%에서 2.7%로 각각 올렸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의 소극적인 채용 방침은 내부 직원들에게도 불만요소다.

LG그룹 계열사에 근무하는 A씨(34)는 “성장하는 회사가 신규채용에 소극적일 경우 내부 직원의 노동강도는 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일환으로라도 신입사원 채용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상황이 나아진다고는 하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높아 신입사원 채용을 갑자기 늘릴 수 없다”며 “업황 전망이나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채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경기회복과 채용인력 확대를 연관짓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며“각 기업이 느끼는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 새로운 인력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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