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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람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밥을 굶었다

입력 : 2017-04-19 14:50:35 수정 : 2017-04-19 14: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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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은 몸무게만 늘면 퇴원해도 된다고 했다. 그들은 음식을 먹지 않는 데만 초점을 맞췄다.

그런 방법이 먹힐 리가 없었다. 퇴원 후에도 굶기가 다반사였던 여성은 또 병원에 실려 갔다. 보호시설에 들어간 그가 언제 사회로 나오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 리얼우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살던 스테파니 로다스(28)는 15년 전인 13살 때부터 굶기를 밥 먹듯 했다.

스테파니의 증세를 뒤늦게 부모가 알아차린 건 그가 17살 때였다. 병원에 실려 온 그를 본 의사는 ‘신경성 식욕 부진증(anorexia nervosa)’ 진단을 내렸다. 주로 소녀와 여성 성인들에게 나타나는 섭식 장애다.

 

미국 뉴욕에 살던 스테파니 로다스(28)는 15년 전인 13살 때부터 굶기를 밥 먹듯 했다. 17살 때 병원에 실려 온 그를 본 의사는 ‘신경성 식욕 부진증(anorexia nervosa)’ 진단을 내렸다. 주로 소녀와 여성 성인들에게 나타나는 섭식 장애다. 리얼우먼(Real Women Real Stories) 유튜브채널 영상 캡처.


비만에 대한 두려움에서 신경성 식욕 부진증이 온다고 전문가들은 말하지만, 스테파니는 조금 달랐다.

친구들에게 소외당했던 스테파니는 자기 몸에 변화가 오면 다른 사람의 관심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관심’이 필요했던 스테파니는 습관적으로 끼니를 거르는 등 음식 자체를 입에 거의 대지 않았다.

입원 한 달간 약 8kg을 불린 스테파니에게 의사는 “병이 나았다”고 했다.

하지만 시작에 불과했다. 집에 돌아간 스테파니는 굶었고, 입원하면 퇴원할 수준까지 몸무게를 끌어올렸으며, 퇴원 후 또다시 음식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행동을 반복했다.

19살 때 인디애나주의 한 보호시설에 들어갔지만 1일 치료비만 1200달러(약 137만원)가 들어서 경제적 부담을 이기지 못한 스테파니의 부모는 결국 3개월 만에 딸을 퇴원시켰다.

좀처럼 먹지 않은 스테파니는 지난 2월 여동생의 아파트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현재 매사추세츠주 메드퍼드의 보호시설에 들어간 스테파니는 언제 집에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하루 치료비는 1000달러(약 114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모금운동 사이트 ‘고 펀드 미’에서는 총 10만달러(약 1억1400만원)를 목표로 스테파니를 위한 기금 페이지가 개설됐다. 개설 두 달이 지나가는 가운데 네티즌 260명의 참여로 지금까지 2만달러(약 2280만원)가 조금 넘는 돈이 모였다.

스테파니는 누구도 정확한 이유를 알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도 내게 질문을 하지 않았다”며 “학교나 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느냐고 물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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