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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술술] 혼돈의 초6∼중1 어떻게 극복할까

입력 : 2017-04-17 03:00:00 수정 : 2017-04-16 19: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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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별 공부법·성적관리·생활규칙 등 궁금사항 조언 바람직
“수업시간도 40분에서 45분으로 늘고 7교시가 있는 날도 3일이나 돼요. 공부할 내용은 많아졌는데, 과목별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 당황스러워요.” “초등학교에선 담임 선생님이 알림장을 써줬잖아요? 그런데 중학교에서는 각 과목 수업시간마다 담당 교과 선생님께서 과제나 준비물을 알려주시니까 저 혼자 챙겨야 해요.” 중학생이 되니까 초등학교와 너무 많이 달라 힘들다고 호소하는 1학년생들이 많다. 학계는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하는 시기를 ‘전환기’(transition)라고 부른다. 출생 후 첫 18개월 동안을 제외하고 인생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경험한다는 것이다. 많은 중학교 1학년생들이 급격한 신체 변화와 정서적 혼돈은 물론 중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놓이면서 움츠려든다.


중1 시기는 학업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있는 시기다. 중학교 입학 후 첫 중간시험 결과에 따라 ‘수포자’(수학 포기 학생) ‘영포자’(영어 포기 학생)가 결정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2월 연구·정책브리프 ‘통’에서 다룬 ‘초·중학교 전환기 학생 어떻게 도와야 하나’를 소개한다. 전환기 중학생들의 실질적인 고민과 이들이 참고할 만한 생활·학습 자료가 담겨 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넘어가는 시기의 학생들은 출생 후 첫 18개월 동안을 제외하고 인생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경험한다. 신체·정서적 변화에 따른 혼란은 물론 학업에서도 자신감이 크게 떨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중학교 생활과 학습에 대한 약간의 정보만으로 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중1, 행복감·자신감 떨어지는 시기


평가원에 따르면 초·중 전환기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행복감은 상당 수준 떨어진다. 평가원 연구진이 2014년 4월∼2015년 9월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한 학생 3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등 6학년 2학기(9월) 3.82점(5점 만점)이었던 학교행복감은 중학교 1학년 1학기(4월) 3.68점으로 떨어졌다. 교사관계 만족도는 같은 기간 3.86점에서 3.63점으로, 학습활동에 대한 즐거움은 3.96점에서 3.63점으로 떨어졌다.

수학과 영어 등 주요교과에 대한 태도(교과에 대한 흥미, 학습의지, 과제 가치감) 역시 마찬가지였다. 수학태도는 초6 2학기 3.81점에서 중1 1학기 3.35점으로 낮아졌고 영어태도는 같은 기간 3.66점에서 3.37점으로 떨어졌다. 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이 지나서도 주요 교과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했다. 9월 조사에서 수학과 영어 태도 모두 3.36점에 그쳤다.

이 같은 특성변화는 무엇 때문일까. 연구진이 초등학교 6학년 584명과 중학교 1학년 264명에 대한 고민을 들어봤더니 가장 많은 응답이 ‘중학교 학업과 시험에 대한 걱정’이었다. 초6의 경우 중학교 학업 난이도나 학업량 증가, 공부 방법, 수업 시간 등 학업 고민이 크다는 응답이 33.4%였고, 수행평가나 중간·기말시험, 성적 등 평가 고민은 19.4%였다. 친구·교사와의 관계나 등교시간, 교복, 벌점 등 낯선 환경에 대한 고민은 47.2%였다.

반면 중1의 학업 고민 응답률은 29.1%, 평가 고민은 37.7%, 기타(진로·진학, 심리적 불안 등)는 33.2%였다. 학업·평가 고민은 초등학교 6학년 52.8%에서 중학교 1학년 66.8%로 점차 가중된 반면 기타고민은 실제 중학교 생활을 경험하면서 줄어든 것이다.

연구진은 “가족이나 주변에서 ‘너 중학교 가면 어려워져. 공부 더 열심히 해야 해’라는 식으로 말하는 게 전환기 학생들에게 막연한 두려움을 조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학교 교사들 “막연한 두려움일 뿐”


교사들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연구진이 중학교 교사 1031명을 대상으로 ‘학생들이 중학교 생활을 걱정하는 이유’를 물은 결과 36.5%는 ‘중학교 생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꼽았다. 두 번째는 ‘학습량 증가’(31.3%)였고 이어 ‘학교문화 및 규칙 변화’(18.1%), ‘교우 및 선후배 간의 관계’(8.9%), ‘교과별 교사제’(5.2%) 등의 순이었다.

학생들이 중학교 수업 적응에 힘들어하는 이유에 대해서 교사들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43.1%), ‘성적 위주의 수업으로 인한 흥미 감소’(36.7%), ‘사춘기로 인한 정서적 안정 부족’(14.4%) 등이라고 꼽았다.

평가원은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주로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 교과목별 공부하는 방법, 성적 관리와 시험에 대한 정보, 중학생으로서의 필요한 태도나 예절, 생활규칙 등에 대해 궁금해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또 중학교 생활 및 학습 지원에 관한 자료를 개발, 7가지 모듈로 정리해 기초학력향상지원사이트 꾸꾸에 탑재했다.

7가지 모듈에는 중학교 생활과 시간 관리 방법뿐만 아니라 책상을 정리하는 방법과 휴대전화 관리 습관과 같은 학습 환경 조성법 등이 담겨 있다. 마인드맵과 비주얼싱킹, 개념도와 같은 ‘기억력을 부탁해!’와 과목마다 다른 노트 필기 전략, 수업 열심히 듣기→키워드 찾기→구조화→점검→설명 등 학습방법의 단계(‘노트필기를 부탁해’)에 관한 개괄적이지만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들이 수두룩하다. 여기에 ‘초·중 수학·영어 내용 연계도’, ‘수학문제 및 의사소통·언어형식 표현카드’ 등 중학교 수·영 학습 지원 자료도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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