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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반려동물 챙긴 문재인… 靑반려견 버린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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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15 23:22:52 수정 : 2017-04-15 23: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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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15일 반려동물 주치의 사업을 지원하고 유기동물의 재입양을 활성화 하는 방안 등 반려동물 5대 핵심공약을 제시했다. 이는 청와대 반려견 9마리를 두고 떠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상암 월드컵공원 반려견 놀이터에서 △동물의료협동조합 등 민간동물 주치의 사업 활성화 지원 △반려견 놀이터 확대 △반려동물 행동교육 전문 인력 육성 및 지원센터 건립 △유기동물 재입양 활성화 추진 △길고양이 급식소 및 중성화(TNR)사업 확대를 공약했다.

문 후보는 이날 반려동물을 데리고 나온 반려인들과 반려동물 정책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그는 자신의 반려견 ‘마루’를 키우는 반려인이라고 소개하며 반려인구 1000만 시대에 맞는 동물정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문 후보는 ‘지순’이라는 유기견을 잠시 키운 일화도 소개했다.

문 후보는 “2012년 대선 때도 대선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동물복지 공약을 제시했었다”며 “공약은 선거 때 그냥 하는 것이란 인식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만들어졌는데 저는 철저하게 공약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반면 헌재로부터 파면을 당한 박 전 대통령은 3월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새롬이·희망이’ 가족 9마리를 데리고 가지 않았다.

동물보호단체는 “박 전 대통령이 반려견을 유기했다”고 주장했다. 부산의 한 단체는 박 전 대통령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까지 했다. 새롬이·희망이와 새끼 2마리는 ‘한국진도개혈통보존협회’로 옮겨졌다. 나머지 5마리도 분양을 준비 중이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 국가의 원수였던 분께서 직접 입양하고 번식했던 진돗개 9마리를 책임지지 않고 포기하는 것은 유기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주인이 나가버린 청와대에 남아 있는 진돗개들의 입양을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반려견을 정치에 자주 활용했다. 대통령 취임 때 자택 인근 주민에게서 선물받은 진돗개 한 쌍이 새끼 5마리를 낳자 청와대 홈페이지에 사진을 올리고 페이스북을 통해 이름을 공모했다. 새해 업무보고에서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진돗개 정신’을 강조한 적도 있다.

박 전 대통령,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를 진돗개로 하라”고 지시해 당시 조양호 올림픽조직위원장이 예정에도 없던 IOC 출장을 가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2014년 12월 ‘정윤회 문건사태’ 땐 “진짜 비선은 진돗개”라며 비선 의혹을 일축한 바 있다.

최순실과 공모해 국정을 농단하고 헌법과 민주주의를 유린했던 박 전 대통령의 ‘진돗개’ 사랑도 결국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한 ‘코스프레’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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