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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적이고 식상"…한류 열기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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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10 16:42:32 수정 : 2017-04-10 16: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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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남아·미국 등에서 한류 확산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한국 문화로는 한식과 패션·뷰티가 꼽혀 대중문화 위주였던 한류의 성격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은 1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6-2017 글로벌한류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미주‧유럽‧중동 주요국에서 ‘1년 후 한류 콘텐츠 소비 지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이 사상 처음 감소로 돌아섰다. 전년 대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국가는 미국(25.9%)이었으며, 이어 중국(22.7%), 영국(22.0%), UAE(20.2%), 태국·말레이시아(17.5%) 순이었다. 미국에서는 ‘1년 후 한류콘텐츠 소비 지출을 늘릴 것’이라는 응답이 2014년 50%였으나 지난해에는 23.7%에 그쳤다. 중국은 같은 기간 55.5%에서 30.3%, 영국은 41.8%에서 14.5%, 말레이시아는 67.3%에서 43.3%로 떨어졌다.

일부 국가에서는 한류를 거북해하는 분위기에 대한 공감도 증가했다. 인도(33.7%), 일본(28.3%), 중국(27.8%), UAE(25.0%) 순으로 한류에 대한 거부감에 공감하는 정도인 ‘반한류 공감도’가 높았다. 전년 대비 반한류 공감도 증가율은 UAE(23.5%), 중국(13.8%), 일본(11.3%) 순으로 컸다.

반한류에 공감하는 이유로는 ‘한류 콘텐츠의 획일성·식상함’(19.6%, 1519명), ‘자극적·선정적’ (13.7%, 986명), ‘지나친 상업성’(13.5%, 972명) 등이 꼽혔다. 특히 중국과 일본의 경우, 반한류 공감 이유로 ‘한국과의 정치‧외교 갈등’ 응답이 가장 높게 나왔다.

한편 한류의 주축이 기존 대중문화에서 소비재·서비스 산업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인기 있는 한국 문화콘텐츠’ 1위는 지난해에 이어 ‘한식’(47.1%, 3391명)이 꼽혔으며, ‘패션‧뷰티’(41.0%, 2952명), ‘K-Pop'(33.4%, 2404명)이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한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1위 역시 ’한식‘(12.5%, 900명)이 차지했다.

분야별 인기 요인은 장르마다 달랐다. 음식의 인기 요인은 ‘맛있어서’(31.5%, 2268명), ‘건강에 좋은 식재료 사용’(14.5%, 1044명)이 각각 1‧2위로 나타났다. TV드라마와 K-팝은 ‘배우 또는 가수의 매력적인 외모’가 각각 14.9%, 16.7%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예능프로그램과 도서(출판물)에서는 ‘한국 문화만의 독특함’이 각각 16.4%, 18.7%로 앞섰다. 패션·뷰티의 경우 ‘좋은 품질’(22.0%, 1584명), ‘저렴한 가격’(15.3%, 1101명)이 경쟁력으로 지목됐다.

한류스타 1위는 ‘이민호’(4.4%), 2위는 ‘싸이’(3.6%)였으며, 중화권에서 주목 받은 ‘태양의 후예’의 전설 ‘송송커플’(송중기 3.4%, 송혜교 2.8%)이 3‧4위를 차지했다. 이민호는 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문화산업교류재단 측은 “유럽에서 지속되는 싸이의 인기는 해당 권역 내 새로운 스타 탄생의 부재를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선호하는 한국 캐릭터 1‧2위는 ‘뿌까’(14.6%), ‘뽀로로’(11.3%)가 차지했다. ‘라바’(10.1%), ‘카카오프렌즈’(9.5%), ‘로보카폴리’(7.7%)가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한류 콘텐츠의 지속 발전을 위한 선결 과제로 전체 응답자의 38.3%(2757명)가 ‘공용어나 자국어로 된 한국문화 정보 부족’을 꼽았다. ‘한류체험 및 경험 기회 부족’(19.4%, 1396명)도 한류를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곽영진 이사장은 “중국‧일본‧미국 등 주요 한류 시장에서의 한류 소비 위축이 가시화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한한령, 혐한류, 4차 산업혁명 등 요동치는 한류시장에서, 플랫폼 다변화와 지역 편중 해소, 다양한 팬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복합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12월 중국‧일본‧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대만, 인도, 호주, 미국, 브라질, 프랑스, 영국, 러시아, UAE, 남아프리카공화국 15개국 7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그래픽=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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