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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지원자들 '졸업시점·인성'에 울고 웃는다

입력 : 2017-04-11 05:00:00 수정 : 2017-04-11 11: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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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후 3년이 지난 취업준비생은 대기업 서류전형 통과조차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대기업은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서류전형에서 대학 졸업 시점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예상과 달리 해외 어학연수에 대한 가산점은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학점과 전공, 출신학교, 어학능력 등도 채용에 반영된 주요 항목이었으나 '최종학교 졸업시점'만큼의 영향력은 아니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 1년 내 지원자에 대한 선호도는 졸업예정자와 동일한 수준으로 높은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졸업 후 3년이 지난 지원자는 학점이 4.0점(4.5 만점 기준) 이상으로 높은 수준이어도 서류전형에 통과할 확률은 채 10%도 되지 않았습니다. 
취업준비생 전체로 보면 특히 학점 3.0을 기준으로 기업의 선호도가 급격하게 달라졌습니다. 3.0 미만이면 서류전형 탈락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인사담당자들은 면접과정에서 도덕성을 가장 중요시했습니다. 인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지원자는 다른 능력이 우수해도 최종 합격할 가능성이 매우 저조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3년이 지났거나 학점 3.0 미만이면 대기업에 입사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기업에 취업하려면 학점과 토익 등 스펙 못지 않게 인성도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100개 기업의 인사담당자 1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분석한 '한국의 청년 채용시장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서류전형 합격자를 선발할 때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기준은 최종학교 졸업 시점이었다. 서류 전형 시 스펙별 중요도를 100점 만점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19.6점을 차지했다.

이어 졸업 평점(16.2점)과 전공의 직무 적합(14.7점), 출신학교(14.5점), 어학능력(10.3점), 자격증 보유(9.5점), 경력(9.2점), 해외 취업 및 어학 연수(6점) 순이었다.

대학 졸업 후 1년 이내인 취업준비생에 대한 기업 선호도는 졸업예정자와 비슷했지만, 졸업 후 3년이 지나면 급격히 떨어졌다.

졸업 후 3년이 지나 그 자체만으로는 서류전형 통과가 어려운 입사지원자는 다른 스펙이 아무리 우수해도 졸업 시점 불이익을 상쇄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 후 3년이 지난 지원자는 평점이 4.0점 이상으로 높다고 해도 서류전형을 통과할 가능성이 7.8%에 지나지 않았다. 이는 졸업 평점이 3.0점 미만인 졸업예정자와 동일한 수준이다.

출신대학이 상위 10개 대학이라 하더라도 졸업 후 3년 이상이 지난 지원자의 서류 전형 통과 가능성은 9.1%에 불과했다. 지방 사립대 출신 졸업예정자의 서류 전형 통과 가능성(11.0%)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보고서는 "4년제 대졸자 채용 시 졸업 시점을 중시하는 기업의 경향이 졸업유예의 폐단을 낳고 있다"며 "졸업 시점을 기준으로 한 기업의 차별적 채용 관행을 막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졸 공채시 '졸업시점' 중요…졸업유예 폐단 낳는다는 지적도

졸업 평점에 대한 선호도는 3.0을 기준으로 급격히 달라졌다. 3.0점을 넘으면 선호도에 큰 차이는 없었지만, 3.0점 미만이면 선호도가 급격하게 낮아졌다.

즉 서류전형에 통과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졸업 평점이 3.0점을 넘어야 한다는 뜻이다. 조사 결과 800점 만점 기준으로 서류 전형에서 졸업 평점 선호도를 계산한 결과 3.0 미만은 0.7점에 그쳤다. 바로 윗단계인 3.0 이상 3.5 미만은 45.7점에 달했다. 아울러 3.0점 미만이면 상위 10개 대학 출신자라고 하더라도 서류 통과 가능성이 8.8%로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공의 직무 적합성 측면에서 기업은 직무와 연관된 전공을 선호하지만, 직무와 조금 연관된 학과도 면접 기회를 얻는데 크게 불리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800점 만점 기준으로 직무와 완전히 연관된 전공은 53.7점, 다소 연관된 전공은 41.8점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직무와 무관한 전공에 대한 선호도는 1.7점으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청년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며 일자리를 물색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출신학교는 상위 10개 대학 선호도가 높았으며, 이들 대학과 다른 대학 간 선호도 차이가 컸다. 상위 10개 대학을 제외한 서울 소재 대학과 지방 국립대의 졸업자는 채용시장에서 거의 동일한 조건으로 인식됐다.

반면 지방 사립대의 경우 선호도가 매우 낮아, 서류전형 통과 가능성이 극히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800점 만점 기준 상위 10개 대학은 48.8점으로 바로 뒤를 이은 서울 소재 대학(39.3점)과 격차가 컸다. 지방 국립대는 37.2점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지방 사립대는 2.5점에 불과했다.

◆도덕성·인성에서 부정적인 평가 시 다른 능력 우수해도 탈락

면접 과정에서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도덕성과 인성을 매우 중요시했다. 100점 만점 중 23.5점을 할애했다. 도덕성과 인성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후보자는 다른 능력이 우수해도 합격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인사담당자들은 다른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도덕성과 인성이 부족하면 회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며 두 기준은 중요하다기보다 필수조건에 가깝다고 입을 모았다.

뒤이어 팀워크(13.6점)와 문제해결 능력(13.6점), 인내력(13.3점), 의사소통 능력(10.4점), 도전정신 및 열정(10.3점), 회사 및 직무 이해(9.1점), 직무 관련 기초지식(6.2점) 등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기업에 최종 합격하려면 도덕성과 인성은 물론이고 팀워크와 문제해결 능력, 인내력 등이 중요하다며 대학에서 단순한 전공지식 주입교육을 넘어 직업기초 능력을 키울 수 있게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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