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일상톡톡 플러스] "사장은 황제처럼…직원은 노예처럼?"

입력 : 2017-04-07 13:00:00 수정 : 2017-04-07 09:36:5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질 좋은 일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에 가면 ‘노예’처럼 일해야 한다. 차라리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백수로 지내면서 공무원시험 등을 준비하는 게 현실적으로 더 나은 선택인 듯하다."(20대 취업준비생 A씨)

"20여년 전 초봉이 2000만원이었는데, 요새 1800만~1900만원의 연봉을 주는 회사들도 있다. 20년간 물가가 얼마나 많이 올랐는데 연봉은 되레 줄어든 것인지, 청년들의 눈높이가 높다고 하는 기성세대들을 보면 정말 이해가 안 된다."(30대 직장인 B씨)

"사회생활을 해본 직장인들이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사실이 있다. 현재 국내 중소기업의 상황이 나아지려면 사회 구조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재벌 대기업의 독과점을 규제하고, 문어발식 사업 확장도 막아야 한다. 정부 부처들도 대기업 봐주기 식으로 조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것도 개선돼야 한다."(40대 자영업자 C씨)

일할 의사가 없는 청년층이 41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경기 불황 등으로 맞닥뜨린 청년실업 문제가 이제는 구직 포기사태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15∼29세 청년 중 비경제활동인구는 510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0.1%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는 이를 기준으로 집계된다. 취업자나 실업자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청년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한 것은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에 한국 경제가 몸살을 앓던 2013년 8월 이후 3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청년실업 문제 악화, 구직 포기사태 이어져

일반적으로 비경제활동인구인 취업준비생이 구직 활동을 시작하면 경제활동인구로 분류, 사회 진출이 활발한 청년층은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갈수록 비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든다.

실제 청년 비경제활동인구는 2014년 이후 2∼4% 안팎의 감소율을 유지해왔고, 지난해 6월에는 4.0%까지 줄어든 폭이 커지기도 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 연속 감소 폭이 1%대로 낮아진 데 이어, 올들어서는 지난 1월에는 증가세로 반전됐다.

특히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는 20대 후반에서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의 확대 추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 심각성을 더한다.

지난 1월 25∼29세의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보다 9.3% 늘어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야 할 대졸 구직자들이 잇따라 취업을 포기, 비경제활동인구의 적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른바 '취업 절벽'에 가로막힌 청년층이 구직활동 의지조차 꺾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대두되는 배경이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기업들 올해 채용 계획 '글쎄요'

전문가들은 청년실업 문제가 악화되자 아예 취업 자체를 포기하는 청년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게다가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사태' 등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채용 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하면서, 구직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 2015년 이후 해마다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청년실업률이 아예 일자리를 얻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고용 한파'가 지속될 수 있다는 징조로도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앞서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9.8%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15년 9.2%로 역시 역대 최고치로 치솟은 뒤 1년 만에 또다시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