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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카이돔 ‘함성·야유’ 교차

입력 : 2017-04-03 22:13:35 수정 : 2017-04-03 22: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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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회경선 이모저모 이변은 없었다.

3일 오후 7시40분쯤 더불어민주당 수도권·강원·제주권역 선출대회가 열린 고척스카이돔은 파란색 함성으로 지붕이 들썩거렸다. 투표 비중이 높은 ARS에서 문재인 후보가 60.2%를 득표하며 사실상 본선 후보를 꿰찬 순간이었다. 안희정,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에서 각 후보 지지자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문 후보는 상기된 얼굴로 말 없이 두 팔을 치켜들었다. 추미애 당 대표와의 포토타임에서는 환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이어진 대선후보 수락연설, 기자간담회에서는 침착한 어조를 유지하면서도 얼굴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 후보 측 지지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문 후보의 수락연설 동안 이들의 욕설과 고성이 장내 무대를 향했다. 주로 문 후보에 대한 질타보다는, 민주당의 미흡한 선거관리능력에 대한 불신을 쏟아냈다.

안 후보는 여느 때와 같이 결과 발표 직후 지지자들에게로 향했다. 안 후보는 “우리가 갔던 길 후회 없으시죠”라며 “이 길을 끝까지 걸어가도록 합시다”라고 말했다. 그간 대연정, 선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지만 소신을 꺾지 않고 통합·포용의 정신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는 지지자들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우리 꼭, 곧 또 만나요”라고 외쳤다.

이 후보는 지지자들 앞에 우뚝 서 10여분간 확성기를 잡았다. 정견발표 때보다 더 격렬한 몸짓으로 “끝이 끝이 아니다”라고 포효했다. 그는 “이재명은 여러분을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라, 여러분 각자가 가진 꿈을 대신 실현해주는 도구일 뿐”이라며 지지자들과의 동지적 우애를 강조했다. 이어 “다음에는 반드시 이깁시다”라는 말로 차차기 대선에 대한 지지자들의 기대감을 채웠다. 이 후보도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지지자들과의 만남을 마무리했다.

후보들과 당 지도부 모두 행사 내내 ‘한 팀’을 강조했지만, 이날 장내에는 치열한 경선이 남긴 분열의 파편도 곳곳에 자리했다. 당 선관위는 결과 발표 전 네 후보 측에 대선후보 수락연설에 앞서 패배 수락연설을 먼저 할 것을 제의했으나, 안·이 후보 양측의 반발로 무산됐다. 양 캠프 관계자는 당 선관위가 문 후보 측 제안을 대신 전달했다고 주장하며 “(문 후보가) 벌써 대통령 다 됐다는 듯 행동한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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