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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문재인·안철수 원래 같은 당… 한국당·민주당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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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03 18:30:14 수정 : 2017-04-03 23: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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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유승민 겨냥 견제 발언 / “안철수와 우리 연대는 옳지 않아… 바른정당에 절대 욕하지 말아달라… 부부싸움하다 별거 중”… 끌어안기 제스처 / “우파 대결집하면 반드시 내가 이긴다” / MB 예방… “적도 포용하라 당부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3일 5·9 대선과 관련해 “결국은 한국당, 민주당의 대결구도로 압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사무처 월례조회를 주재하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같은 당에 있다가 일시 분가한 당인데 후보들 (사이에) 각이 서지 않는다”며 “문 후보와 저하고는 각이 선다”고 말했다. 최근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안 전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지역언론인클럽 초청 후보자 인터뷰에서도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연대하는 것은 이해되지만 (안 후보가) 저희와 하는 것은 대선의 각도 서지 않는다”며 국민의당과 연대 가능성을 차단했다. 이는 당 내부에서 국민의당과 연대를 반대하는 여론을 의식한 것이다. 그는 전날 “당 대선후보 되는 날 아침에 당 지도부에서 ‘절대 국민의당과의 연대는 안 된다’는 연락을 받아, (그날부터 안철수를) 얼치기 좌파라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JP 찾아 간 홍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오른쪽)가 3일 서울 중구 신당동 김종필 전 국무총리 자택을 찾아 환담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홍 후보는 국민의당은 깎아내렸지만 바른정당에 대해서는 적극 끌어안겠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는 사무처 조회에서 “바른정당을 절대 욕하지 말아달라. 부부싸움을 하다가 현재 별거를 하고 있다. 그쪽 대부분이 돌아오고 싶어한다”며 “적도 포용하는 것이 대선인데 동지를 손가락질해선 안 된다. 우파 대결집으로 선거 치르면 우리가 이긴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무실을 방문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남정탁 기자
이날 오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바른정당과의 재결합 방안을 논의했다. 홍 후보는 이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보수우파가 좀 단결해서 대처해달라고 당부하며, 한국당이 바른정당과 다시 합쳐야 한다고 했다”며 “‘듣기 싫다고 성질 부리지 말고, 대선은 사람을 포용을 해라. 적도 포용을 해야 된다’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도 방문해 대선과 관련한 조언을 구했다. 김 전 총리는 “우파들이 꼭 결집해서 대통령이 돼라”며 ‘줄탁동기(병아리가 알에서 나오려면 새끼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함께 쪼아야 한다는 뜻)’라는 표현을 썼다고 홍 후보는 전했다.

홍 후보는 전날 저녁 바른정당 김무성 선거대책위원장과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에게도 전화를 걸고 재결합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후보는 연대를 논의했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같은 당인데 무슨 연대냐. 연대가 아니고 함께 가자고 했다”며 “(대선 후보) 등록시점까지 (한국당으로) 다 들어오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바른정당의 반응은 시큰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 후보가 한나라당 원내대표였던 시기에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주 권한대행은 “합치려는 생각이 있으면 그렇게 해선 안 된다”며 “세탁기에 넣고 돌릴 건 대한민국이 아니라 한국당”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어 한 번 돌리겠다”는 홍 후보의 발언을 비꼰 것으로 한국당의 ‘인적청산’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에둘러 지적한 것이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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