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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론 文, 안희정·이재명 일일이 열거하며 “우리는 한 팀”

입력 : 2017-04-03 18:00:59 수정 : 2017-04-03 18: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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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강원·제주 선출대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민주당 대통령후보자 수도권·강원·제주 선출대회에서 마지막 승부를 벌였다.

문재인 후보 측은 수도권 젊은 표심과 경선 3연승 효과에 힘입어 무난히 과반 득표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수도권 지역이 전체의 60%가 넘는 ‘최대 표밭’인 만큼 “아직 본선 직행을 안심하긴 이르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2위 그룹을 형성 중인 안희정, 이재명 후보는 두 사람이 이날 55% 이상 득표에 성공하면 문 후보의 누적 과반을 저지해 승부를 결선투표(8일)로 끌고 갈 수 있다는 실낱 같은 희망을 부여잡고 끝까지 사력을 다했다. 이들은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추가로 모집된 2차 선거인단 51만명이 조직표가 아닌 자발적 참여층이라고 판단, 1∼3차전 같은 문 후보 쏠림 투표 양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후보는 지난 호남·충청·영남 경선 때와 마찬가지로 ‘준비된 후보’임을 강조하며 ‘대세론’을 굳히는 전략으로 합동연설에 임했다. 그는 “지난 대선 패배 후 ‘다시는 동지들께 좌절을 드리지 않겠다’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준비하고 또 준비했다”며 “인수위 없이 곧바로 대통령을 할 수 있는 준비된 후보가 누군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저는 1등이 아니라 압도적 지지를 호소한다”며 “(대선이) 겨우 36일 남았다. 오늘 문재인으로 확정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될 경우 당장 패자들과 화학적 결합을 꾀해야 하는 문 후보는 경쟁 후보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며 “가슴 뛰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꿈, 제가 아니라 우리가 한 팀이 돼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희정 동지의 포용과 통합의 정신을 가슴으로 받고, 이재명 동지의 뜨거운 분노와 치열한 시대정신을 두 손으로 맞잡겠다”며 “자랑스러운 우리 동지들이 다음, 또 다음 민주당 정부를 이어가도록 제가 앞장서서 새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후보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안 후보는 자신이야말로 “확실한 정권교체, 시대교체, 세대교체의 1석3조 카드”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에 비해 보수층의 비토 정서가 약하고, 50대 젊은 후보인 점을 내세워 표심을 파고든 것이다. 그는 “모든 후보가 미움과 분노에 호소할 때 저는 협치와 통합의 새로운 민주주의를 말해 왔다”며 대연정론을 꿋꿋하게 밀어붙였다. 안 후보는 “한번도 경험하지 않은 새로운 정치, 저와 함께 하자”며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멱살잡이, 발목잡기, 식물국회가 사라지고 집권여당이 청와대 거수기가 되는 일도 없이 개혁과제를 신속하게 처리할 것이다. 또 연정 파트너와 함께 꾸리는 국무회의가 국정운영의 중심이 돼 제왕적 대통령제, 패권정치를 끝낼 것”이라고 역설했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에서 경선 후보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최성, 문재인, 안희정 후보. 이재문기자

이 후보는 과거 종북 공세를 당했을 때 ‘사회적 기업에 일거리를 준 게 종북이면, (해당 기업에) 현금보조금을 준 박근혜(정부)는 고정 간첩’이라고 맞받았던 일화를 소개하며 “금기와 성역을 깨고 우리 삶과 세상이 바뀌는 제대로 된 정권교체를 할 사람은 기득권에서 자유로운 이재명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이 마지막 대선행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연설을 마무리하며 “그동안 유산도 세력도 없는 제게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 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한팀이다. 끝은 새로운 시작이고 헤어짐은 또 다른 만남”이라고 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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