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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겨냥 ‘러 가짜뉴스’에 공식 경고

입력 : 2017-04-03 20:35:24 수정 : 2017-04-03 20: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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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매체 스푸트니크, 反러 유력 후보 마크롱 낙마 위해 ‘피용 지지율 1위’로 조작 보도 / 佛 “부실 여론조사 보도 부적절” 오는 23일 대선 1차 투표를 치르는 프랑스가 러시아발 ‘가짜뉴스’에 경고장을 보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 선거위원회가 ‘공화당 대선후보 프랑수아 피용이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는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통신의 기사를 여론조작을 위한 가짜뉴스로 규정했다고 보도했다.

스푸트니크통신은 지난달 29일 프랑스어판 기사에서 러시아 온라인 여론조사기관 ‘브랜드 애널리틱스’를 인용해 피용이 소셜미디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프랑스 선거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여론조사는 최근 프랑스에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와는 동떨어진 내용이다.

피용은 세비 횡령 의혹 등으로 지지율이 떨어져 현재 19% 안팎의 지지율로 3위에 머물고 있다. 프랑스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과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이 25∼26%의 지지율로 박빙의 승부를 벌이며 1∼2위를 다투고 있어 피용은 1차 투표에서 낙마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러시아 또 반정부 시위… 40여명 체포 러시아 경찰이 2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반정부 시위 참가자를 연행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러시아 전국에서 공직자 부패 척결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데 이어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일부 도시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해 40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AFP연합뉴스
프랑스 선거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브랜드 애널리틱스의) 여론조사는 대중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으며, 프랑스 법에서 ‘여론조사’로 규정하는 조건을 충족하지 않아 스푸트니크가 이를 여론조사로 보도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프랑스 대선 개입 시도 정황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스푸트니크통신은 지난 2월 중순에도 이번과 같은 기관을 인용해 피용이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달 4일에는 ‘전 프랑스 경제장관 마크롱은 월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미국 요원일 가능성이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러시아 국영 텔레비전 앵커인 드미트리 키셀로프는 다음날 “마크롱은 비전통적 (성적) 지향을 갖고 있으며 그의 선거운동 자금을 대기 위해 12만유로의 예산을 유용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러시아와 대립각을 세우는 유력 후보 마크롱이 러시아 언론들의 공격 대상이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2008∼2012년 총리 재임 시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피용은 유럽과 러시아의 관계 회복을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침공에 책임을 묻는 유럽의 제재가 비효율적일 뿐 아니라 냉전 기류를 형성할 수 있다며 마크롱과 정반대 주장을 펼쳤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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