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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라인] 이번 대선에도 비서울대 출신, 당선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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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03 07:36:45 수정 : 2017-04-03 07: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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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후 그해 실시된 13대 대선에서는 1노(노태우 36.64%) 3김(김영삼 28.03, 김대중 27.04, 김종필 8.06%)이 경쟁한 4자 구도로 치러졌다.

다음달 9일 예정된 19대 대선에서도 4자 구도가 형성될 것인가.

그동안 6차례 실시된 대선에서 2002년 16대(노무현 48.91%-이회창 46.58%), 2012년 18대(박근혜 51.55%- 문재인 48.02%) 선거를 제외한 4번의 대선에서는 다자구도로 이뤄졌다.

13대 대선 1노·3김 4자 구도에 이어 14대(김영삼 41.96%-김대중 33.82%-정주영 16.31%), 15대(김대중 40.27%-이회창 38.74%-이인제 19.20%), 17대(이명박 48.67%-정동영 26.14% -이회창 15.07%) 대선에서는 3자구도였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경선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경선후보
이번 대선은 30년 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원내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본선 티켓 확보가 확실시되며, 제2당인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후보로 확정됐다. 원내 3당인 국민의당은 안철수 후보의 본선 진출이 기정사실화되고, 바른정당에서는 유승민 후보가 선출됐다.

‘5·9 대선’ 대진표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4당 후보 ‘마이웨이’냐 ‘후보 간 연대’냐에 따라 선거판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15대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는 DJP(김대중-김종필)연대를, 16대 대선에서는 노무현 후보가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를 통해 이회창 후보를 각각 제압한 예가 있다. 후보단일화가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1대1 양자대결로 압축되면 선거는 다자구도 경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를 개연성이 크다. 각 진영이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양자대결이 아닌 3자 구도로 굳어지면 4자 구도나 큰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다. 안철수-유승민 후보 단일화로 문-안-홍 3자구도가 구축되면 예상만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의미다. 다만 안철수-홍준표 후보가 단일화를 이루면 파괴력은 적지 않다는 관측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왼쪽)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전문가 입장은 엇갈린다.

양승함 전 연세대 교수는 3일 통화에서 "후보 연대가 이뤄지려면 공동의 비전이나 철학이 비슷해야하는데 지금 각 당 후보 성향을 보면 4당 체제로 대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는 “문 후보가 상수이며 안-홍-유 후보 간 합종연횡이 변수”라며 “그나마 안-유 연대 가능성이 있지만 우여곡절이 예상돼 4자구도로 갈 개연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이 교수는 “양자구도가 아니면 연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여론조사에서 2위와 3위 후보자간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지면 연대가 성사될 것"이라며 양자대결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번 대선에서는 PK(부산·경남) 출신 후보들끼리 대결을 펼치는 점이 특징이다. 문 후보(경남 거제), 안 후보(부산), 홍 후보(경남 창녕)는 모두 PK출신이다. 문 후보는 경남고, 안 후보는 부산고, 홍 후보는 대구 영남고를 나왔다. 직선제 개헌 이후 대선에서는 지역 간 대결구도를 보였으나 이번처럼 같은 지역에서 맞붙은 경우는 처음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보수의 본산인 부산·경남지역이 그동안 한국당의 지역기반이었는데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며 "지난해 20대 총선에서 PK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해 야권 성향 국회의원 11명의 당선은 보수 본산의 프레임에서 벗어난 것으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PK 지역 민심은 시대변화에 동참하는 것은 물론 변화를 주도하려는 측면이 강하다"며 "이번 선거에서 부산민심이 문 후보를 선택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19대 대선은 공교롭게도 서울대와 비서울대 출신이 경쟁을 하는 점도 흥미롭다.

대통령 5년 단임 직선제 개헌 이후 청와대 주인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김영삼 전 대통령을 제외하곤 모두 비서울대 출신이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육사, 김대중 전 대통령은 목포상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산상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고려대,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서강대를 졸업했다.

이번에 출전한 문 후보는 경희대, 안 후보는 서울대, 홍 후보는 고려대를 나왔다. 안 후보가 당선되면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로 서울대 출신이 청와대에 입성하고, 문 후보와 홍 후보 중 한 사람이 당선되면 비서울대 출신이 대통령 선거에 역시 강하다는 것을 입증한다.

신 교수는 "국민은 엘리트 출신이 서민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특정대학 출신이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하는 것은 통계에 불과하다"고 했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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