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이날 서울 동양예술극장에서 문화예술인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자마자 사면이니 용서니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면권 제한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공약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경선 후보가 2일 서울 종로구 동양예술극장에서 더불어포럼 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문재인, 문화예술 비전을 듣다'에 참석해 '문화예술 미래로가는 다리' 강연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
이에 안 후보와 국민의당은 “(문 후보 측이) 집단 난독증에 걸렸다”며 강력 반발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당 경선 합동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사면권 남용이 안 된다고 말했는데, 왜 소란스러운지 모르겠다”고 잘라 말했다.
손금주 최고위원은 성명을 내 “(네거티브를 지양하자던) 문 후보가 안 후보에게는 네거티브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 역시 페이스북에 “(문 후보 측이) 검증을 자꾸 ‘문모닝 한다’고 비난한다”며 “그런 식으로 나오면 ‘문이브닝’도 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19대 대선 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서울·인천 권역 합동 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
이 후보 측의 ‘사면불가 공약 촉구’ 입장을 전해 들은 문 후보는 “미리 공약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며, 안희정 후보도 “지금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데 사면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날 “얼치기 좌파(안철수)나 좌파(문재인 등)들이 박 전 대통령 사면을 얘기하면서 마치 우파 동정표를 가져가려는 어처구니없는 술책을 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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