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왼쪽 세번째)가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정우택 원내대표(왼쪽)와 나란히 회의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재문 기자 |
홍 후보는 ‘4자구도 필승론’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지난달 31일 당 대선후보로 확정되면서 이번 대선을 “좌파 2명, 얼치기 좌파 1명, 보수 1명의 대결”이라 역설한 바 있다. 홍 후보 측은 반문(반문재인) 연대를 하지 않고, 대선 구도가 문재인·안철수·홍준표·심상정의 4자 대결로 짜여도 자신들이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가 중도·진보층 표심을 끌어모으며 약 20%의 지지를 얻고, 심상정 후보가 8% 내외까지 진보 진영 표를 흡수하면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35% 안팎에 머물러 확장성을 크게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홍 후보는 집토끼 단속에 주력할 방침이다. 보수표를 최대한 끌어모아 지지율을 높이게 되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설 자리를 없앨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날 홍 후보는 당내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들과 당 지도부와 만찬을 갖고 당내 통합을 도모했다. 경선 과정에서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던 김진태 의원에게 홍 후보는 “너 임마, 잘해야 한다. 강원도와 태극기 민심을 알아서 잘 해달라”고 부탁했고, 김 의원은 “약속해 주신 것만 잘 해주면 뭐 (그렇게 하겠다)”고 화답했다.
홍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첫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중앙선대위원장 인선과 선대위 구성, 선거 전략 등을 논의했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이날 선대위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중앙선대위원장은 명망가보다는 현장실무에 밝은 분을 당 내외에서 모시기로 원칙을 정했다”며 “이번 선대위는 지역·권역 중심으로 구성해 시도당위원장들이 현장형 실무를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정우택 원내대표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추대됐다. 홍 후보는 3선의 이철우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초선의 윤한홍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y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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