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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꽃가루부터 미세먼지까지 … 코끝은 ‘춘래불사춘’

입력 : 2017-03-26 21:39:41 수정 : 2017-03-26 22: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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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알레르기성 비염’ 대처법
따사로운 햇살과 만개하는 꽃을 만끽할 수 있는 계절, 봄이 왔다. 그러나 ‘봄’이 누구에게나 긍정적인 단어는 아니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에게 더욱 그렇다. 큰 일교차와 바람 따라 날리는 꽃가루, 거기에 봄마다 찾아오는 황사와 미세먼지까지….

간질간질한 코끝, 반복되는 재채기, 흐르는 콧물에 봄의 화려함은 느낄 새도 없다. 콧물을 닦고 눈을 긁다 보면 주변 피부질환까지 생기기도 한다.

봄철 꽃가루와 황사는 막을 수 없지만, 알레르기성 비염은 생활 습관과 환경을 조금만 신경 써서 개선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대해 과민반응을 일으키며 나타나는 알레르기성 비염은 우리나라 인구 15∼20%에 이를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이 코 점막에 노출된 후 자극 부위로 비만세포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염증세포가 몰려들어 염증반응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발작적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이 있다. 눈과 목의 가려움, 두통이나 코 부위의 통증, 눈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봄가을 환절기 날씨나 꽃가루 등에 의한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과 집먼지나 곰팡이, 진드기 등의 원인으로 연중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으로 구분된다. 3∼4월이면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증가했다가 5월부터 다시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계절적 요인을 제외하고도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전체적으로 증가 추세다. 황사,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과 공해 증가로 환자가 늘어나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2011년 5550여만명에서 지난해 6680여만명으로 20% 이상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10세 미만의 소아환자가 175만여명으로 전체 환자의 26.2% 이상(2016년 기준)을 차지한다.

◆학습 능률 저하와 수면장애 등 삶의 질 저하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인한 불편은 갑작스런 재채기와 흐르는 콧물 때문에 매일 휴지를 챙겨야 한다는 점이다. 질병의 증상이나 그로 인한 불편이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아 많은 경우 병을 그냥 ‘달고 살기’도 한다. 증상이 감기와 유사해 일부는 비염 여부도 모르고 넘어가기도 한다.

그러나 증상에 따른 고통과 불편함은 차치하고라도 만성적인 경과로 학습 및 업무 능률 저하, 수면 장애 등 삶의 질 저하가 나타난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또 장기간 방치했다간 합병증으로 만성비후성비염, 중이염, 축농증(부비동염), 인후두염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생활 습관과 환경 개선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호흡 시 항상 유발물질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이런 요소들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유발 요인이 매트리스, 베개, 이불, 카펫, 천소파, 직물류 등에 서식하는 집먼지진드기다. 침실에서 쿠션·천으로 만든 불필요한 장난감이나 카펫 등을 치우고, 침구류는 2주에 1회 이상 뜨거운 물에 빨아 햇볕에 말리며, 집먼지진드기가 통과할 수 없는 비투과성 커버를 씌우면 도움이 된다. 동물의 털과 곰팡이, 바퀴벌레도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요인인 만큼 습기가 많은 지하실, 주방, 목욕탕을 건조하게 유지하고 음식물찌꺼기를 빨리 없앨 필요가 있다. 

외출 시 가능한 한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 후에는 꼭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매일 환기하고 청소기와 함께 물걸레질을 자주 하면 도움이 된다.

고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김태훈 교수는 “비염의 대표적인 증상인 재채기나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지속되면서 감기에서 흔히 나타나는 발열이나 근육통 등을 동반하지 않는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며 “일주일에서 열흘 이상 증상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늘어난 미세먼지와 공해로 늘어나는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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