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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은 “정치 격변기에 테러 등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 경우가 많은데 우리 촛불집회에는 폭력이나 사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 우리 국민은 위대하며 시민명예혁명으로 불릴 자격이 있다”고 평가하면서 “국민들의 평화 집회 의지와 역량은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거나 노벨평화상을 받을만하다. 이에 우리가 지원을 추진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촛불혁명을 역사에 기록하고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촛불집회 초기부터 자료를 모으도록 해 상당히 수집했으며, 광화문광장 예술인 텐트는 물론 서울광장 탄기국 텐트까지 모두 남겨 기록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촛불집회의 홍보를 위해 미국 뉴욕타임스 광고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촛불집회 모습을 보여주며 ‘평화롭고 안전한 서울로 오세요’라고 홍보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대해 과거의 투쟁적 시위와 북한 핵에 대한 위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평화와 안전을 내세우는 것이다. 서울시는 2013년 뉴욕타임스에 전면 광고를 한 적이 있다.
뿐만 아니라 박 시장은 이달 말 떠나는 유럽 순방에서도 촛불혁명을 적극 소개한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에서 사회적 갈등을 평화롭게 처리하는 것과 안보를 연결해 발표한다. 이와 함께 세계적 석학들을 초청해 촛불혁명 의미를 분석하는 국제 세미나를 하고,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향이 민주주의 승리를 기념하는 음악회를 하는 그림도 그리고 있다.
이번 촛불집회를 주최한 ‘박근혜 퇴진 비상국민행동’(비상국민행동)은 1500여개의 시민단체가 모여서 만들어진 연합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비상국민행동이 촛불집회라는 특정 사회적 현상을 이끌었고, 그 과정에서 민심을 대표해왔으며, 소기의 목적을 이뤄낸 지금도 국민 대부분의 민의를 대표할 수 있는 조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전 국민적인 논란이나 혼란이 야기된다면 추진 아니함만 못한 결과가 생길 수도 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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