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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틸러슨 "일본이 최고 동맹국… 한국은 하나의 중요한 파트너로 차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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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19 11:35:27 수정 : 2017-03-30 15: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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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펜스 부통령, 18∼20일 일본 방문한 뒤 21일쯤 한국 방문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일본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동맹국’(our most important ally)이라고 규정하고, 한국은 ‘동북아의 안정과 관계가 있는 하나의 중요한 파트너 (an important partner)로 규정해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한·미 동맹과 미·일 동맹을 노골적으로 차등화하면서 일본을 최고의 동맹국으로 규정하고, 한·미 동맹을 그 하부 구조로 인식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처음이다. 버락 오바마 전임 정부는 한·미 동맹을 ‘린치핀’(linchpin), 미·일 동맹을 ‘코너스톤’(cornerstone)에 비유했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회담 전 윤 장관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틸러슨 장관은 그러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오는 18∼20일 일본을 방문한 뒤 21일쯤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한국, 일본, 중국 3개국 순방에 유일하게 미국에서 수행 취재를 하고 있는 ‘인디펜던트 저널 리뷰’(IJR)의 에린 맥파이크 기자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IJR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 인터뷰를 통해 윤병세 장관과 한·미 외무장관 회담 이후 만찬을 거절한 것이 아니라 한국 측이 초청조차 하지 않았으면서 자신이 피곤해서 만찬을 거절한 것처럼 일방적으로 밝혔다고 말해 만찬을 둘러싼 논란에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틸러슨 장관은 “일본은 경제 규모, 안보 이슈에 관한 관점, 경제적 이슈, 안정 이슈 때문에 이 지역에서 미국에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다”면서 “이것은 새로운 게 아니고, 지금뿐 아니라 수십년 동안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어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관계가 있는 하나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규정했다. 틸러슨 장관은 또 “일본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좀 더 큰 발자국(footprint)를 지니고 있으며 그로 인해 분명하게 그 관계에 우리의 공동의 이해 관계가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과 지난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9층 대회의실에서 면담하기에 앞서 참석자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틸러슨 장관은 “우리가 한국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우리 정부가 초반에 북한의 행동으로 지배적인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며 매우 조심스러운 시간과 주의를 필요로 했다”고 설명했다. 틸러슨 장관은 또 “일본은 (한·미·일) 3각 관계에서도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일본에는 총리가 제자리를 지키고 있기에 고위급의 방문이 있었다”면서 “한국 정부는 현재 제자리에 있지 않아 고위급 회담 기회가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틸러슨 장관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다음달에 두 나라(한국과 일본)를 방문한다”면서 “이 때문에 양자 관계에서 불균형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는 한국 정부의 현 상황을 보다 더 잘 반영한 것이며 한국 대통령의 탄핵으로 한국이 현재 과도 정부의 상태”라고 지적했다.

틸러슨 장관은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 문제에 대해 “미국의 정책이 변하지 않았고,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가 실현되면 일본이 핵무장할 생각을 하거나 그럴 필요성이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틸러슨 장관은 “우리는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면서 “우리가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다”고 말해 한국과 일본의 독자적인 핵무장에 대해 여운을 남겨두는 태도를 보였다.

틸러슨 장관은 윤 외무장관과의 만찬 취소 배경에 대해 “그들이 우리를 결단코 만찬에 초대하지 않았다”면서 “그런 뒤에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 그들이 그것이 일반 대중이 보기에 좋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내가 피곤해서 저녁을 함께할 수 없다는 성명을 냈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한국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들이 그렇게 설명했다는 것이다”고 답변했다. 틸러슨 장관은 “방문국에서 일정은 초청국이 정하는 것이고, 우리가 결정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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