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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금요일 3시 퇴근하는 '프리미엄 데이'…"이번엔 적극참여 77%"

입력 : 2017-03-17 17:00:08 수정 : 2017-03-17 21: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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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흥행을 거둘 수 있을까. 

일본 정부가 소비를 진작할 목적으로 매월 마지막 금요일에 기업과 관공서의 조기퇴근을 권장하는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이하 프리미엄 데이) 정책을 시행 중인 가운데 3월 '흥행'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에는 마지막 금요일인 31일이 해당된다. 

첫 단추는 잘못 뀄다. 지난달 24일 시행된 첫 프리미엄 데이에 참여한 비율이 단 4%에 그쳤다. 이후 부정적인 반응이 속출했고, 제도 시행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설문조사 결과 오는 31일에는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힌 직장인이 전체의 80% 가까이에 달하는 데다 소비를 키우는 외출과 쇼핑 계획을 밝힌 이도 상당수라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소비 활성화'와 '저녁 있는 삶'에 한발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24일 오후 3시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시행에 따라 일본 직장인들이 조기 퇴근하고 있다.
17일 일본 리서치 전문기관 '크로스 마케팅'이 프리미엄 데이를 시행하는 기업의 정규직 2533명(20~69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적극 참여하겠다'는 응답이 77%로 나타났다.

이어 '다음번부터 참여하겠다'는 14%, '불참하겠다' 9% 순이었다. 참여자가 불참자보다 3배 넘게 많았다. 

프리미엄 데이를 활용할 계획으로는 '외출'이 55.5%(복수응답 기준)에 달해 가장 많이 꼽혔다. 외출 유형으로는 외식이 27.3%, 문화생활이 18%, 쇼핑이 17.3%, 운동과 여행이 각각 5.5%, 이벤트가 4.5%를 차지했다.

반면 '집에서 쉰다'는 의견도 52.7%에 달했는데, 이들은 인터넷 쇼핑 10%, 집안일과 육아 각각 9.1%, TV 시청과 게임, 신문·잡지 구독 각각  8.2%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쇼핑과 게임 등 외출에 비해 적긴 하지만 소비를 발생시킬 수 있는 항목이 눈에 띈다.

한편 이들 근로자는 지난 프리미엄 데이를 활용하지 못한 이유로 '처리할 업무가 많아서'(36%)라고 가장 많이 응답했다. '회사 분위기상 조기퇴근이 어려웠다'가 27%로 뒤를 이었다. 이어 '회사에서 퇴근하지 못하게 했다', '업무 특성상 퇴근할 수 없었다' 등 과중한 업무와 회사의 인식 부족이 걸림돌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2월 프리미엄 데이 활용률 4%에서 3월 77% 참여 전망으로 급상승한 설문조사 결과 만으로도 소비 활성화에 목매고 있는 정부 입장에서는 고무적인 일이다. 역시 소비 위축에 경제 성장의 발목이 잡힌 우리로서도 프리미엄 데이의 흥행 여부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인식의 대전환을 일으킨 원인을 두고 다양한 추론이 나오고 있다. 먼저 정부와 언론이 프리미엄 데이의 저조한 참여율을 두고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활성화를 재차 강조한 여파로 이달 들어 분위기가 한층 달라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근로자 상당수는 프리미엄 데이를 활용하고자 하나 앞서 불참 이유에서 알 수 있듯 회사 분위기나 업무 특성에 따라 불참할 수밖에 없는 희망과 현실 간 괴리에서도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퇴근 후 선술집에 모인 일본 직장인들. 모처럼 만의 여유에 얼굴에는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
이 제도를 두고 중소기업계 등에서는 대기업 직원들을 위한 특혜라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실제 프리미엄 데이는 근로자 1000명 이상의 대기업 주축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100인 미만의 영세 사업장 중에서는 단 2.4%만 동참하고 있다.

한 중소기업 사장은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현실에서는 꿈같은 얘기"라며 "프리미엄 데이를 즐길 수 있는 이는 특권계급이다”라고 꼬집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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