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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톡톡] '원시인 식단'은 거짓말…"닥치는대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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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09 14:12:48 수정 : 2017-03-09 14: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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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구글 체중감량 식단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원시인 식단’(Paleo diet)이 저칼로리 식단의 대표로 인식되고 있지만, 사실 원시인들은 저칼로리든 고칼로리든 가리지않고 앞에 놓인 음식을 닥치는대로 먹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간 US투데이는 8일(현지시간) 네이처에 실린 학술논문을 인용, “네안데르탈인들은 ‘팔레오 다이어트’를 전혀 따르지 않았고, 오히려 앞에 있는 모든 것을 먹어치웠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그간 발견된 네안데르탈인의 골격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치아에 남은 찌거기가 무엇인지 세심히 살펴봤다. 그 결과 원시인들이 먹어치운 음식은 맘모스 고기와 잣은 물론 이끼까지 다양했다. 이제껏 알려진 저칼로리 식단과는 거리가 멀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스페인에서 발견된 약 5만년 전 네안데르탈인 소년과 성인여성의 골격, 벨기에서 발견된 4만년 전 골격의 치아 인근에서 확인된 찌거기는 고기와 생선 등 당시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총 망라돼 있었다. 앞서 이뤄진 다른 연구에서 일부 원시인이 사실상 채식주의자와 같은 형태의 식습관을 보인 것은 해당 원시인이 생활해 온 환경 때문일 것이라고 연구진은 짐작했다.

특히 ‘애볼루션스 바이트’의 저자인 아칸소대학 피터 웅가 박사는 이번 결과에 대해 “원시인들이 특정한 식단을 갖고 생활하지 않은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들의 입속에 현재의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미생물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네안데르탈인들인 12만년 전부터 음식을 나눠먹거나 모자간 접촉 외에도 키스를 통해 입 안에서 미생물이 번식했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관측했다.
한편, 휴스턴대학 등 일부 민·관 연구팀은 팔레오 다이어트가 심장 건강 등에 이로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속속 내놨다. 원시인들처럼 채소, 과일, 씨앗 등을 위주로 식단을 짜고, 유제품과 커피, 술 등을 배제하면 심혈관 등 질환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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