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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일가 재산 2200억원 넘어…부정축재 여부는 숙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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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05 18:52:56 수정 : 2017-03-06 07: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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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친인척 등 샅샅이 추적/은닉 차명재산 등 확인 성과/檢서 축재 전모 밝힐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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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박근혜정부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일가의 재산이 2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수사의 ‘바통’을 넘겨받은 검찰이 최씨 일가의 수상한 재산 형성을 둘러싼 전모를 밝히고 부정축재에 해당하는 부분은 모두 국고로 환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특검팀에 따르면 최씨 본인의 재산은 200억원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미승빌딩과 강원 평창 땅, 그밖에 건물과 토지·예금 등을 모두 합해 228억원 상당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씨가 갖고 있는 예금 잔고만 17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씨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재산은 총 2200억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최씨의 언니인 최순천씨 재산이 1600억원대로 가장 많았다. 최순천씨 부부는 외식업체와 아동복업체 등을 운영하는 자산가로 알려져 있다.

앞서 특검팀은 특검법에 14가지 수사대상 중 하나로 명시된 최씨 일가의 재산 형성 의혹을 규명하고자 친인척 등 관련자들의 재산을 샅샅이 추적했다.

최씨가 예전부터 몰래 관리해 온 차명재산을 밝혀내고 최씨 일가의 수상한 부동산 거래 정황 등을 일부 확인한 것은 성과로 꼽힌다. 하지만 자료 부족과 짧은 수사기간 등 한계 탓에 부정축재 여부는 가려내지 못했다.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 수사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5일 박영수 특별검사가 수사결과 발표 준비를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국 2200억원이 넘는 최씨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에서 아버지인 최태민(1994년 사망)씨가 기업들을 협박하는 등 불법적 방법으로 돈을 모았다는 의혹은 검찰이 수사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1979년 옛 중앙정보부 보고서에 따르면 최태민씨는 1975년 당시 영애이던 박 대통령과 만나기 전에 뚜렷한 직업 없이 곤궁한 생활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각종 이권에 개입하며 수백억원대 자산을 모았다는 것이 보고서 골자다.

최태민씨는 이후 박 대통령과 함께 새마음봉사단과 구국봉사단 활동을 하며 공금 횡령 등 물의를 빚었다. 새마음봉사단이란 최태민씨가 설립한 새마음갖기운동본부 산하 조직으로 당시 20대 여대생이던 최씨는 새마음대학생총연합회장을 맡았다.

최태민씨 부녀가 박 대통령과 워낙 가깝다 보니 ‘박 대통령 위세를 등에 업고 수천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만들었다’는 등 의혹 제기가 끊이지 않았다. 1990년대 박 대통령이 육영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던 시절에도 최태민씨 부녀가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재단 공금을 빼돌렸다는 의혹 또한 불거진 상태다.

그동안 야권에서도 “최태민씨가 1970년대 새마음봉사단 등을 운영하며 빼돌린 재산으로 부정하게 부를 축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불법행위가 확인되면 당연히 재산을 국고로 환수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특검팀은 6일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최씨 일가와 주변 인물들의 재산 추적 결과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검팀은 최씨를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하면서 확정 판결 전에 재산을 임의로 처분하거나 빼돌리지 못하도록 현재까지 파악한 재산의 추징보전을 신청했다. 최씨가 딸 정유라(21)씨의 승마 훈련비 명목으로 삼성에서 받은 78억원도 여기에 포함됐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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