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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톡톡 플러스] 함께해서 괴로운 것보다 혼자여서 외로운 게 낫다?

입력 : 2017-03-05 13:00:00 수정 : 2017-03-03 11: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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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결혼하는 순간 '애는 언제 낳냐'는 잔소리에 시달린다. 임신하면 회사에 이런저런 눈치가 보인다. 설령 애를 낳아도 아이를 돌볼 이가 마땅치 않아 퇴사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거의 대부분 회사를 나온다. 퇴사한 뒤엔 경력단절이 되어 나중엔 계약직이나 아르바이트로 전전하게 된다. 이게 우리나라 상당수 기혼여성들의 현실이다."(30대 주부 A씨)

"남자고, 여자고 혼자 사는 게 최고인 세상이다. 각자 돈 벌어 자신을 위해 쓰면서 살아야 후회가 덜 하다. 행복한 사람은 결혼을 하든, 안 하든 행복하다. 반면 불행한 사람은 뭘 해도 불행하다. 행복도 결국엔 돈이 있어야 한다. 이게 없으면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40대 직장인 B씨)

"평생 처자식 뒷바라지만 하다 늙고 병 들어 고생하다가 죽느니 혼자 즐기다 가는 게 이 나라 '헬조선'에서는 최선이 아닐까 싶다. 결혼해봐야 행복해진다고? 길어야 2~3년이다. '이 사람이 아니면 정말 죽어도 안 되겠다' 싶을 때 심사숙고한 뒤 신중하게 결혼해라. 그냥 단순히 ‘나이 먹었으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질러버리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50대 자영업자 C씨)

성인남녀의 절반 가량은 결혼해도 별로 행복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결혼을 하는 게 결혼하지 않는 것보다 행복할 것이라고 여기는 이들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 공동연구진에 따르면 지난해 6~11월 전국의 18세 이상 1052명(남성 476명·여성 576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결혼한 남자가 결혼하지 않은 남자보다 더 행복하다'는 문항에 찬성한 응답은 51.1%로 나타났다.

10년 전인 2006년 조사 때는 동의한 비율이 63.4%였다. 10년새 12.3%포인트나 떨어진 셈이다.

◆결혼하면 행복? 男 49.8%, 女 52.4%만 동의

동일한 문항에 동의하지 않은 응답은 2006년 13.0%에서 작년 17.7%로, 보통이라는 응답도 23.6%에서 31.2%로 뛰었다.

같은 기간 이 문항에 동의한 남성의 비율은 64.6%에서 49.8%로, 여성도 62.3%에서 52.4%로 각각 낮아졌다.

같은 시기 연령별 찬성 응답 변화를 보면 20대(18~29세)는 51.2%에서 39.7%로, 30대(30~39세)는 56.2%에서 48.9%로, 40대(40~49세)는 64.6%에서 45.9%로, 50대(50~59세)는 74.0%에서 51.4%로, 60세 이상은 78.5%에서 61.6%로 각각 떨어졌다.

모든 연령대에서 '결혼이 남성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다'라는 인식이 약해졌음을 알 수 있다.

특히 40대 이후 세대의 하락 폭이 두드러져 눈길을 끌었다.

◆40대 이후 '결혼=행복' 반대 비중 ↑

뿐만 아니라 '결혼한 여자가 결혼하지 않은 여자보다 더 행복하다'라는 항목에도 동의한 비율은 전체 대상 46.4%에 그쳐 반절을 넘지 못했다.

2006년 같은 조사에서 동의한 비율이 57.3%로 과반이었다. 이 문항에 동의하지 않은 비율은 2006년 16.8%에서 지난해 20.5%로, 보통이라는 응답률은 25.9%에서 33.0%로 각각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동의 비율을 성별로 보면 남성은 59.4%에서 46.4%로, 여성도 55.2%에서 46.4%로 각각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20대(18~29세)는 46.6%에서 38.1%로, 30대(30~39세)는 49.1%에서 37.4%로, 40대(40~49세)는 57.1%에서 38.2%로, 50대(50~59세)는 67.2%에서 45.8%로, 60세 이상은 74.1%에서 60.4%로 각각 내리막을 탔다.

‘결혼한 여성은 행복하다’라는 인식이 옅어진 것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결혼한 남성, 여성 모두 행복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진다는 의식이 이처럼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결혼율 및 출산율의 저하는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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