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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사람이 계획해도 인도는 여호와"… '대권의 길' 간다?

입력 : 2017-03-02 18:52:03 수정 : 2017-03-02 2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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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조찬기도회 참석 ‘잠언 구절’ 인용 / “국론 분열 안타까워… 국민적 대통합, 기독자로 책임감 갖고 위기상황 극복” / 대권 도전 의지 ‘간접적인 표현’ 해석 / 특검 연장 거부 이후 지지율 14.6%로 / 고연령층 지지… 보수층 재결집 견인 / 한국당 “탄핵 결정 전 출마를” 러브콜 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일 “사람이 마음으로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코엑스에서 열린 제49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잠언 16장 9절 말씀을 기억합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기독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이러한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조속한 국정 안정을 이루기 위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가고 있다”고 기독교인으로서의 소명의식을 강조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황 권한대행은 애초 초안에는 없었으나 ‘기독자로서의 책임감’과 ‘잠언 16장 구절’을 인사말에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국가 위기극복을 위한 대권 도전의 의지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黃의 생각은… 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오른쪽)이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그는 국민통합도 당부했다. 황 권한대행은 “최근의 일련의 사태로 인해 국론이 분열되고 갈등이 확산되면서 서로를 적대시하는 현상마저 일어나고 있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이제 반목과 질시에서 벗어나 서로를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국민적인 대통합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선고를 앞두고 국론이 탄핵 찬반으로 나뉘어 분열된 상황을 감안해 통합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정부는 굳건한 국가 안보와 경제 활성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민생 안정, 그리고 국민 안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수출 확대와 내수 증진, 일자리 창출 등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국가조찬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황 권한대행이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거부한 뒤 그의 지지율은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전국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한 3월 1주차 여론조사 결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 지지율은 지난주(10.9%)보다 3.7%포인트 오른 14.6%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안이긴 하지만 ‘선한 의지’ 발언 논란으로 지지율이 2주째 하락한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 반등은 특검 연장을 거부하면서 자유한국당 지지층 등 보수세력의 재결집을 이끌어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황 권한대행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지율이 상승했다. 대전·충청·세종에선 두 배(11.0%→22.0%)로 급등했고, 경기·인천과 대구·경북 등에서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40대 이상의 높은 연령층에서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자유한국당은 지지율이 오른 황 권한대행에게 강하게 ‘러브콜’을 보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라디오에 출연해 “만약 탄핵심판이 인용되면 모든 짐을 져야 하는데 그때 가서 출마하겠다는 것은 굉장한 로드(부담)가 걸릴 것”이라며 “황 대행이 출마할 생각이 있다면 탄핵결정 전에 출마결정을 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더 임팩트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y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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