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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1명 대학까지 4억…허리 휘는 40대

입력 : 2017-02-28 21:03:50 수정 : 2017-02-28 22: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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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증가율은 역대 최저 ‘0%대’/“노후준비·사교육비 균형 필요”
우리나라 40대 가구의 소득 증가율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0%대를 기록했다. 자녀 교육비 등으로 지출이 많은 40대의 허리가 휘고 있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주 연령이 40∼49세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00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증가 폭(2.8%)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낮다. 40대 사업소득이 3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탓이 크다. 제조업 구조조정 등으로 40대가 자영업으로 내몰리고, 경쟁이 심화하면서 소득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가장 비중이 큰 근로소득도 3년째 역대 최저 수준인 2%대 증가율에 머물렀다.

그러나 늘어나는 양육비로 40대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올해 자녀 1명이 태어나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22년간 들어간 양육비를 추산한 결과 3억9670만원에 달했다. 2012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서 3억896만원이었던 것보다 28.4%나 증가한 수치다.

40대는 자녀가 중·고등학생인 경우가 많아 사교육비 부담이 다른 연령대보다 크다. 40대 중산층의 자녀 1인당 사교육수는 1.51개, 월 사교육비 지출은 42만4000원으로, 30대(1.05개, 28만원), 50대(0.42개, 39만4000원)보다 많았다.

김진웅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자녀 교육 때문에 노후준비를 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지만 자녀교육·노후준비 둘 다 동등한 가치를 가진 만큼 계획적인 준비와 지출이 필요하다”면서 “부모의 불안한 노후생활은 자녀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녀 1인당 사교육비와 노후준비 비율은 1대 1로 할 것 △자녀 1인당 총 교육비는 소득의 10%를 넘지 않게 할 것 △자녀교육비는 최소 5년 전부터 미리 준비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100세시대연구소는 50대의 노후 대비와 관련, △배우자 연금 가입 등을 통해 가구당 국민연금 수령액을 월 150만원 이상으로 늘리기 △은퇴 전 대출금 상환 △주택규모를 줄여 은퇴소득원 다양화 등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회초년생에게는 △목표를 설정하고 월급의 50% 이상 저축하기 △통장을 나눠 관리하고, 생활비는 월급의 30% 이하로 지출 △월급의 10%는 비상금통장에 따라 모으기 등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진경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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