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北, 현광성·김욱일 직접 수사 협조해 달라”

입력 : 2017-02-27 20:12:17 수정 : 2017-02-27 20:12:1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말레이 당국, 北대사관에 공문… 김정남 친척 DNA 채취 검토 / “공항 CCTV 고장 거짓 정보에… 北 용의자 경계 풀고 신원 노출” 김정남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당국이 북한 대사관에 현광성 2등 서기관 등 용의자 2명에 대한 조사 협조를 거듭 요청했다.

27일 현지 소식통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외교부 명의로 북한 대사관에 전달한 공문을 통해 공식 수사협조 요청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공문에는 용의자로 지목된 현광성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이 조사에 응하도록 협조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현광성 등에 대해 직접 조사를 추진하는 건 이들이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VX 신경작용제 유입 경로, 북한 당국의 조직적 개입 등에 대해 진술할 수 있는 핵심 당사자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광성이 외교관 신분으로 면책특권을 가진 이상 북한 측이 말레이시아의 요청에 응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김욱일도 북한 대사관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北 대사관 앞에 몰려든 취재진 각국 기자들이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북한 대사관에서 나온 차량을 둘러싸고 취재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P연합뉴스
김정남이 북한이 보유한 VX에 사망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신의 신원 확인작업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김한솔 등의 입국을 요청했던 말레이시아 당국은 김정남의 먼 친척도 DNA 채취 대상에 올려둔 상황이라고 전했다. 수라마니암 사타시밤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은 전날 “가장 좋은 방법은 가까운 친척의 DNA를 확보하는 것이며 차선은 피가 섞인 먼 친척의 것을 얻는 것”이라며 “사망자 신원 확인은 또 하나의 도전”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북한에 정통한 정보기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 용의자들이 ‘폐쇄회로(CC)TV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과감하게 범행을 시도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공항 직원들은 보안상의 이유로 CCTV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 더스타는 김정남 얼굴에 VX를 묻힌 인도네시아 여성 용의자 시티 아이샤(25)가 암살 전날인 12일 친구들과 함께 쿠알라룸푸르 한 나이트클럽에서 생일 파티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