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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김정남, 김정은이 지시한 테러· 용의자 중 보위성 4명, 외무성 2명"

입력 : 2017-02-27 17:46:51 수정 : 2017-02-27 17: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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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은 김정남 피살에 대해 "이복동생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의해 조직적으로 전개된 '명백한 테러'이다"고 규정했다.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뒤 이철우 정보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측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이같은 국정원 보고내용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국정원은 "우리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국가보위성과 외무성이 직접 주도한 테러사건, (북한) 국가가 주도한 테러사건이다"고 했다.

국정원은 "용의자 8명 중 4명은 보위성 출신, 실제 독살에 나선 2명은 외무성 소속이다"며 "나머지 2명은 고려항공과 내각 직속 신광무역 소속이다"고 알렸다.

국정원은 "이들은 2개의 암살조직과 지원조로 구성됐다"고 했다.

1조는 보위성 소속 리재남과 외무성 소속 리지현으로 구성돼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을 포섭했고 2조는 보위성 소속 오종길과 외무성 소속 홍송학으로 구성돼 인도네샤 여성 시티 아이샤를 포섭했다는게 국정원 보고내용이다.

이들 2개 암살조는 별도로 활동하다가 말레이시아에서 합류해 지난 13일 암살을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원조는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에 파견된 보위성 주재관 현광성 등 4명으로 구성돼 암살조 구성과 김정남 동향 추적 등의 역할을 했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은 "정확한 보고내용은 김정남 암살에 보위성 요원이 많이 가담했다는 것이며, 어느 기관에서 주도한 여부는 추적 중에 있다"고 보충설명했다.

국정원은 "북한 내부에서 김정남 피살에 대한 소식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해외 요원과 일부 간부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며 "김정남의 존재를 처음 알아서 충격이라는 반응에서부터 '최고존엄이 단 몇백 달러에 암살돼 땅바닥에 구겨졌다'는 반응까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고 했다.

국정원은 "김원홍 국가보위상 해임은 허위보고를 한 것이 들통이 나 김정은의 격노를 산 때문으로 강등과 함께 연금상태에 있다"고 했다.

국정원은 "보위상 바로 밑의 차관급인 부상 등 간부 5명을 고사총으로 총살했으며 조사를 계속하고 있어 실무진에 대한 추가 처형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보위성에 대해 "김정은이 '김정일 동상을 섬길 정도(자격)가 안된다'며 동상을 다른 데로 옮길 것을 지시했다"며 "그정도로 보위성에 대한 처벌 수위가 높았다"고 했다.

국정원은 "북한 내에서 각종 우상화물 훼손 사건이 빈발하는 등 체제불안 요인이 가중되고 있으며 종합시장이 439개로 시장화 정도가 40% 정도 돼 헝가리, 폴란드 등의 체제전환 직전과 유사한 수준이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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