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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청각 장애인의 소원 "멋진 얼굴 마스크로 가리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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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27 11:20:36 수정 : 2017-02-27 23: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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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청각 장애인이 신문에 투고한 짧은 글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상대의 입 모양을 살펴야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이 여성은 봄이면 이를 무력화하는 마스크의 유행에 속수무책이라고 토로했다. 
마스크를 쓴 채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하는 일본인들의 모습. 일본 정부는 꽃가루 알레르기를 앓는 국민이 전체의 약 30%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6일 현지 한 신문에 게재된 투고 내용에 따르면 자신을 4급 청각 장애인이라고 소개한 여성은 해마다 봄이 되면 타인과 의사 소통이 어려워 만나는 이에게 미안한 마음마저 든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이 여성은 "감기나 꽃가루 알레르기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는 일"이라면서도 "다만 병이나 계절과 관계없이 마스크를 쓴다면 대화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청각 장애인들은 입술의 움직임이나 표정으로 상대 감정이나 말을 이해하는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면 단절된다는 게 이 여성의 하소연이다.

여성의 고민을 담은 글은 소셜미디어(SNS) 등으로 확산돼 비슷한 고민을 하는 동료 청각 장애인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받았다. 

이들은 “입과 표정이 전하는 메시지가 중요하다”며 “TV를 볼 때 음성을 끄더라도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가 마스크로 가린 채 말하면 어떠한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해 긴장하게 된다“며 ”마스크를 벗으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에 대한 이해와 대화의 어려움이 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아베 신조 총리는 "일본인의 30%가 정도가 삼나무 꽃가루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데, 이는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모두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일으키는 삼나무의 대량 벌목을 시행한 바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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