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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北 VX 암살은 공포 확산 위한 것”

입력 : 2017-02-26 18:37:51 수정 : 2017-02-26 22: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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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에 공개적 위협 메시지 각종 테러단체에 활용될 우려도” 김정남 암살에 최악의 화학 무기인 VX가 사용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한이 단순한 살해 외에 공포 분위기 확산 등 부수적인 효과를 노려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북한이 일반적인 암살 무기가 아닌 VX로 김정남을 암살하면서 국제사회에 공개적으로 위협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패트리샤 루이스 박사는 “단순한 살인 이상이며 여러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이라며 “(VX 활용한 암살은) 공포를 확산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VX에 노출된 피해자는 눈물과 같은 다량의 분비물을 흘리며 설사, 구토와 함께 기괴한 모습으로 고통 속에서 사망하는데 이는 공포 분위기 조성에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거주 북한 교민들이 25일 쿠알라룸푸르 북한 대사관을 방문한 뒤 귀가하고 있다. 김정남 암살 사건 용의자 가운데 8명이 북한 국적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현지 경찰은 북한 교민 다수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AP통신 초대 평양지국장 출신 진 리 우드로윌슨국제센터 연구원 역시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통해 “김정은이 공격을 명령했다는 의심이 퍼져 있는 만큼 북한 주민들에게 (이번 사건은) 으스스한 메시지를 줄 것”이라며 북한 체제를 다지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고 짚었다.

알자지라는 동서양연구소 버크셔 밀러 선임연구원을 인용해 중국의 석탄 금지 제재 등 북한의 자금줄이 마르면서 이번에 사용된 VX가 각종 테러단체 등에 흘러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사회는 테러리즘이라는 차원보다는 VX가 대량살상무기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테러단체 등 각종 비국가단체로 (VX와 같은 무기가) 확산할 위험성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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