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특검 "이영선 죄질 불량… 구속수사 불가피"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 박근혜 대통령 탄핵

입력 : 2017-02-26 10:05:04 수정 : 2017-02-26 15:43:2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윤전추와 대포폰 만들어 박 대통령에게 건네고 헌재 증언 때는 거짓말 일삼아 / 특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참고인 신분… 피의자 전환 가능성 없어"


박근혜 대통령이 차명 휴대전화(대포폰)로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수시로 통화했다는 의혹의 진위가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6일 이영선(38·사진) 청와대 행정관에 대해 전기통신사업자법 위반, 국회에서의 증언 및 감정에 관한 법률상 위증, 의료법 위반 3가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같은 혐의로 지난 24일 체포영장이 집행된 이 행정관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이르면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특검팀에 따르면 이 행정관은 동료인 윤전추(38·여) 행정관과 함께 여러 개의 대포폰을 개통한 다음 박 대통령 및 최씨에게 건네 사용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비선실세 국정농단 파문으로 최씨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자 박 대통령이 최씨와의 통화에 썼던 대포폰을 폐기한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검팀은 박 대통령과 최씨가 지난해 4월부터 10월26일까지 대포폰으로 총 570여 차례 통화했다고 공개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최씨가 독일로 출국한 9월3일부터 검찰 조사를 받으려고 귀국할 때까지 127차례 통화한 것으로 특검 수사에서 드러났다. 하루 평균 2.2회 꼴로 통화한 셈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과 최씨 모두 이같은 통화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때문에 대포폰의 비밀을 쥔 이 행정관의 구속영장에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가 주목된다.

이 행정관은 지난해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되고 심지어 동행명령장까지 발부됐는데도 이를 무시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지난달 헌법재판소에 증인으로 출석해선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의료법 위반 혐의는 박 대통령의 비선진료 의혹과 관련이 있다. 이 행정관은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 등 비선진료 의사는 물론 ‘주사 아줌마’, ‘기(氣)치료 아줌마’ 등으로 불린 정체불명의 여성들, 그리고 최씨를 청와대를 ‘보안손님’으로 드나들 수 있도록 도운 정황이 포착됐다.

특검팀 고위 관계자는 “이 행정관이 헌재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씨를 차에 태워 청와대로 데리고 간 적이 없다’고 위증을 하는 등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며 “특검 조사에서 보인 진술 태도 등에 비춰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전날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이상화 KEB하나은행 글로벌영업2본부장의 초고속 승진 과정에 최씨와 박 대통령과 청탁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이 본부장은 독일법인장(지점장급)으로 근무할 당시 최씨와 딸 정유라(21)씨가 대출을 받도록 도움을 주는 등 최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특검팀 고위 관계자는 “김 회장의 경우 (누군가의 부탁을 받았을 뿐) 스스로 주도적으로 (승진에 관여)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 회장 신분이 피의자로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김 회장이) 이 본부장 승진 청탁에 관한 전화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은행에 이야기하진 않았다”며 “다만 이 본부장의 승진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은 점에 대해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민영·김태훈 기자 goodpoin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