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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金 최다빈, 핀란드 넘어 평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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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25 21:28:39 수정 : 2017-02-25 21: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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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켜 여왕’ 김연아(27)가 은퇴하고 뚜렷한 스타가 보이지 않던 한국 여자 피겨에 최다빈(17·수리고)이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 피겨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으며 1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기대를 높였다.

최다빈은 25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마코마나이 실내링크에서 끝난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에서 총점 187.54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에서 한국 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최다빈은 대표적인 ‘연아키즈’다. 2005년 다섯 살 때 언니를 따라 처음 피겨에 입문한 최다빈은 김연아와 특별한 인연을 맺으면서 선수로서 꽃을 피웠다.

김연아는 2007년 1월 피겨 꿈나무 6명을 위한 장학금 1200만원을 내놓았는데 당시 7살 어린이 최다빈도 수혜를 입었다. 최다빈은 김연아의 모교인 수리고에 재학중이고, 김연아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최다빈은 중학교 1학년 때인 2012년 만 12살의 나이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3년 종합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오르는 등 기대를 모았다. 2013∼201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두 차례 출전해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특히 2014년 3월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2014 ISU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162.35점으로 6위를 차지했다. 이는 김연아가 시니어 데뷔 직전인 2006년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한국 선수로는 가장 좋은 성적이었고, 이를 통해 최다빈은 ‘연아키즈’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최다빈은 2015∼2016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와 4차 대회에서 연속 동메달을 따내며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주니어 무대를 벗어난 최다빈은 지난해 4대륙 선수권 대회를 통해 시니어 데뷔전을 치렀고, 8위에 오르면서 '톱10'에 포함되는 성과를 거뒀다. 곧바로 이어진 세계선수권 데뷔전에서도 14위로 선전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시니어 무대에 나선 최다빈은 다소 부진했다. 두 차례 나선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는 7위와 9위로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최다빈은 지난 16~19일까지 강릉에서 펼쳐진 2017 4대륙 대회를 앞두고 쇼트프로그램의 음악을 기존 맘보에서 영화 ‘라라랜드’의 삽입곡으로 바뀌며 분위기 전환을 모색했다. 4대륙 대회 개막 2주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쇼트프로그램 음악을 바꾼 최다빈은 5위를 기록하며 효과를 봤다. 최다빈은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쇼트프로그램(61.62점), 프리스케이팅(120.79점), 총점(182.41점) 모두 자신의 ISU 공인 최고점을 따내는 성과도 올렸다.

최다빈은 상승세를 삿포로에서 이었다. 애초 최다빈은 아시안게임 출전권이 없었지만 박소연이 발목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되자 대체 선수로 발탁돼 삿포로 무대에 섰다. 쇼트프로그램부터 깔끔한 연기로 일본의 홍고 리카를 제압한 최다빈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안정된 연기로 한국 선수 역대 첫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금메달리스트의 영광을 맛보며 '포스트 연아'의 주인공이 됐다.

최다빈의 장점은 현역 시절 김연아의 최고 장점으로 꼽혔던 점프 성공률이 높다. 점프의 안정성(consistency)이 뛰어나 점프에서 좀처럼 넘어지지 않으면서 '컨시퀸'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다만 기술점수와 비교하면 예술점수가 다소 낮은 것은 고쳐야 할 점이다.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프로그램에서도 예술점수 요소들이 전부 6점대에 머물렀다. 은메달을 따낸 홍고가 모두 7점대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이제 최다빈의 시선은 오는 3월 세계선수권대회을 향하고 있다. 발목을 다친 김나현(과천고)이 출전을 포기하면서 '대체선수'로 참가한다. 이번 대회는 평창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는 대회여서 최다빈의 어깨가 무겁지만 상승세를 앞세워 최대한 많은 티켓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사진=연합뉴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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