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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취재] "난 호남 친박", 이색적 태극기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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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25 18:49:23 수정 : 2017-02-25 18: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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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친박단체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호남 출신 시민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고향에선 비난 받았는데 여기 오니깐 힘이 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주최 태극기 집회에서 일부 시민들은 호남 출신 고향을 나타내는 깃발 또는 푯말을 들면서 탄핵 반대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 참가한 이유에 대해 광주에 거주하는 김모(55)씨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와 미국이 충돌하는 동아시아 구도 속에서 나라가 위태로운 꼴을 볼 수가 없어서 집회에 참겨하게 됐다”며 “지난 연말부터 촛불집회로 온 나라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고향에서는 대부분이 태극기 집회에 반대한다. 고향에 있으면 서러운데 여기에 오면 힘이 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국내에 사드(THAAD)배치를 한 것처럼 외교 안보에 대해서는 확실해 마음에 든다”고 했다.

같은 광주에서 사는 박모(64)씨는 “이번이 세 번째 집회 참석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때도 박 대통령을 찍었다”며 “TV에서 태극기 집회를 보다가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고향에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가 많다. 태극기 집회게 가니깐 핀잔도 받는다”고 했다.
이날 태극기 집회에 참가한 상당수의 군중들은 자신의 소속을 상징하는 깃발 또는 푯말을 들었다. 육·해·공군사관학교 등 군 출신 단체 종교 단체, 영남지역 참가자에 비해 호남 지역 참가자는 극소수였다.

전북 익산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모(57·여)씨는 “고향에서 친구들은 물론이고 가족들 대부분이 대통령 탄핵을 찬성한다”며 “같은 여성이기 때문에 박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고 지지한다”고 했다. 이밖에 이씨는 “지난 대선에도 친노 세력 등 현재의 야당이 싫어서 박 대통령을 뽑았다”고 덧붙였다.

전북 김제에 거주하는 이모(53)씨 역시 “전라도에도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는 있다. 그동안 TV로 지켜보기만 했는데, 탄핵 심판이 임박해서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올라왔다”며 “주변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욕을 많이 먹고 있지만, 여전히 나는 최순실이 잘못한 것이지, 박근혜 대통령은 잘못한 것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탄기국 측은 역대 최대인 300만명이 태극기 집회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집회 장소도 기존 대한문 앞을 비롯해 을지로와 소공로까지 추가 신고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212개중대 1만7000명의 경력을 투입해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김범수·남정훈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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