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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 잘되고 좋아요"…40년째 하루 세끼 라면만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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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25 13:21:28 수정 : 2017-02-25 17: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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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먹으면 소화가 잘되고 속이 편합니다.”

40여 년째 하루 세 끼를 라면만 먹고 사는 할아버지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강원도 화천군에 사는 박병구(87·사진) 할아버지다.

박 할아버지가 라면으로만 끼니를 해결하기 시작한 건 1972년부터다. 젊을 때부터 장(腸)이 좋지 않아 고생하던 그는 어느 날부터 음식을 먹기만 하면 다 토해냈다고 한다. 지인들의 권유로 이런저런 음식도 먹어보고 약도 챙겨 먹어봤지만 효과가 없었다.

그런 박 할아버지가 마지막에 선택한 음식이 라면이었다.

박 할아버지는 “(어느날 우연히) 라면을 먹었는데, 몇 년만에 처음 느낀 포만감을 느꼈고, 아무것도 게워내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에 삶의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고 기억했다.

박 할아버지에 따르면 처음 맛 본 라면은 농심의 ‘소고기라면’ 이었고, ‘해피소고기’와 ‘안성탕면’으로 이어갔다.

다른 회사 라면도 먹어봤지만, 농심의 제품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 계속 고집해 왔다고 한다. 언제부터 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현재까지는 ‘안성탕면’만 먹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안성탕면 출시(1983년)와 해피소고기 단종 시기(대략 1988년)를 감안하면 박 할아버지가 안성탕면만 먹어온 기간은 최소 29년으로 추정된다”며 “농심은 1994년 박 할아버지의 사연을 처음 접한 이래, 3개월 마다 9박스(48개입)의 안성탕면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이 사연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이장 이었던 정화만(77세)씨의 제보 덕분이다. 정화만씨의 친동생이자 현재 광덕4리 이장인 정화철(68세)씨는 “박씨의 사연이 안타깝기도 했고, 농심에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여 형님이 직접 편지를 보낸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박 할아버지의 드시는 양이 예전의 반으로 줄어들어 걱정”이라며 “올해 농심 창립 52주년 행사에 꼭 모시고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할아버지는 평소 2봉씩의 안성탕면을 끼니마다 먹어왔으나, 최근에는 한 개 반으로, 또 현재는 한 개 정도로 양이 줄어들었다. 하던 농사일은 대부분 접고 60㎡ 남짓한 텃밭(고추)만 관리하고 있다.

박할아버지는 라면 외에 다른 식사나 간식은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 영양연구팀 관계자는 “라면은 끼니를 때우는 개념에서 몸에 좋은 성분을 더하는 방향으로 끊임없이 진화되어 왔으나, 라면만으로 몸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얻을 수는 없다”며 “박 할아버지의 사례는 특수한 것이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라면 외에도 갖은 채소나 계란 등으로 비타민과 미네랄, 영양을 보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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