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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관 자손 열등감 딛고 난세 시대에 우뚝선 인간 조조의 면모 ‘물씬’

입력 : 2017-02-25 03:00:00 수정 : 2017-02-24 19: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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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샤오레이 지음/하진이, 홍민경 옮김/다연/각 1만3000원
삼국지 조조전 전 15권/왕샤오레이 지음/하진이, 홍민경 옮김/다연/각 1만3000원


삼국지를 전문 연구한 역사학자 왕샤오레이의 장편소설이다. 삼국지 하면 흔히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 등이 주연급으로 등장하곤 한다. 조조는 조연급의 배경인물로 나오게 마련이다. 이번에 전 15권으로 펴낸 삼국지 조조전은 색다르다.

역사적으로 삼국지는 문고리 권력 ‘십상시’가 득세한 농단의 시대, 난세의 시대에 왕권을 놓고 쟁패했던 군웅의 할거를 다룬다. 이 가운데 조조는 뛰어난 지략과 처세로 난세를 평정하며 위나라의 건국 기반을 다진 인물이다. ‘치세의 능신, 난세의 간웅’이라고 평가받는다. 그만큼 다재다능한 자질과 권모술수에 능한 간웅의 모습을 동시에 지닌 인물이다.

그는 어지러운 한나라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과감히 패권을 장악한 역적이자, 군웅할거의 쟁투에서 승리한 전략가였다. 한편으로 난세에 휩쓸린 백성들을 누구보다 가엽게 여긴 성인이자, 통솔력을 지닌 타고난 리더였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능력에 따라 인재를 등용한 미래지향적인 영웅이었다.

책은 환관의 자손으로 태어나 평생 열등감을 갖게 된 유년 시절에서부터 위왕으로서 막강한 권력을 거머쥐기까지, 난세의 역사 한가운데 선 조조의 인간적인 면모를 담았다. 아울러 결단의 순간 영웅들의 탐욕, 고독, 두려움 등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서양의 카이사르에 비견할 만한 인물로 조조를 내세운다.

톈진 출신의 저자는 조조의 21세기 대변인이라고 스스로 칭한다. 조조의 흔적을 쫓아 10여 년간 연구했다. 철저한 고증으로 조조라는 한 인간의 인품, 지략, 즐겼던 먹거리, 옷차림, 지혜, 사소한 버릇, 말버릇에 이르기까지 형상화하여 작품에 녹여냈다. 중국에서 출판돼 300만부가 넘게 팔린 히트작이다. 그동안 접할 수 없었던 조조의 가정사나 그의 인간적 면모, 역사적 사실 등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원문만 2만여 쪽에 달하며, 전문 번역가 두 사람이 1년여 동안 번역했다. 저자는 차기작으로 유일한 여성 황제인 측천무후를 집필 중이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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