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재개발 추진위원장 출신인 이모(79)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시청 1층 로비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박 시장이 축사를 마칠 때쯤 난입해 흉기로 자해했다.
이씨는 박 시장 1m 앞까지 다가와 흉기를 꺼내고 ‘네가 시장이냐’ ‘나는 죽어야 한다’ 고 소리를 지른 뒤 자신의 왼쪽 복부를 찌르고 쓰러졌다.
이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복부에 10㎝가량 자상을 입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시가 재개발 정비예정구역을 직권해제 한 지역의 추진위원장이던 이씨는 보조금 액수를 두고 구청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구청이 전문가 감정 등을 거쳐 제시한 금액이 조합 측이 주장하던 금액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이다. 이 구역은 서울시가 오랜 기간 사업이 정체된 재개발 정비예정구역을 2015년 처음 직권해제할 때 포함된 곳이다.
시는 이씨가 이날 재개발 담당 관계자를 만나러 시청을 찾았다가, 박 시장을 보자 술김에 이 같은 돌발행동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행사는 일제의 만행과 한국의 독립운동을 세계에 알린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한국명 석호필) 박사를 기념하는 전시회 개막식이었다.
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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