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미즈 리포트] 부부싸움 ‘묘약’은 그래도 사랑 아닐까

입력 : 2017-02-23 21:49:59 수정 : 2017-02-27 18:58:0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끝이 없는 다툼에 지친 부부는 친한 친구에게 중재를 요청했다. 이유는 이렇다. 맞벌이하는 친구 부부는 집안일이며 아이 돌보는 일은 오롯이 여자인 아내가 하고 남편은 친구 만나 술도 마시면서 아내는 나가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 일로 싸움이 일어나면 언제나 남편은 “아이 보기가 너무 힘이 든다. 그런 일은 여자가 하는 것”이라고 오히려 큰 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그러다 결국 예기치 않은 일이 터지고 말았다. 두 아이 모두 열이 펄펄 나 병원에 갔더니 신종플루라는 것이다. 친정과 시댁 부모님이 모두 일을 나가셔서 병원에서 근무하는 아내는 어쩔 수 없이 독감인 아이들을 데리고 출근했다. 병원장의 호된 호통에 병원을 온통 눈물바다로 만들고 나서 남편과 함께 친구를 찾아갔다고 한다. 친구 앞에서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자기 얘기만 한다.

진정한 고수는 싸움을 하지 않고도 승리를 거머쥔다는 말이 있다. 싸우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지만 싸워서 반드시 이겨야 할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살을 맞대고 사는 부부끼리도 의견충돌은 항상 있다. 그래서 싸우더라도 자세가 중요하다. 둘 중 하나라도 말이 안 통하면 싸움은 싸움대로 하고 화해는 근처에도 못 간다.

여기서 감히 나는 이보다 더 좋은 방법으로는 희생을 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마냥 좋을 때는 뭐든 다 해줄 것처럼 하다가, 서로 자기가 편한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말해버린다. 내가 조금 더 집에 오너십을 갖고 열심히 움직여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사랑이다. 모르고 결혼했나? 사랑은 자기희생이라는 것을. 놀러가지 못하게 하는 남편에게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내가 사랑하고 믿기로 하고 결혼했다면, 합리적으로 내가 이걸 했으니 네가 저걸 해야 한다는 식은 부부간에 좋은 마음가짐이 아니다. 부부에게 합리적인 논리보다는 사랑하는 감정이 앞서야 한다. 내가 싫더라도, 편하지 않더라도 놀러나가는 남편의 뒤통수를 야구공처럼 날리고 싶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김은서 리포터 yoyiiii@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