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고수는 싸움을 하지 않고도 승리를 거머쥔다는 말이 있다. 싸우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지만 싸워서 반드시 이겨야 할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살을 맞대고 사는 부부끼리도 의견충돌은 항상 있다. 그래서 싸우더라도 자세가 중요하다. 둘 중 하나라도 말이 안 통하면 싸움은 싸움대로 하고 화해는 근처에도 못 간다.
여기서 감히 나는 이보다 더 좋은 방법으로는 희생을 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마냥 좋을 때는 뭐든 다 해줄 것처럼 하다가, 서로 자기가 편한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말해버린다. 내가 조금 더 집에 오너십을 갖고 열심히 움직여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사랑이다. 모르고 결혼했나? 사랑은 자기희생이라는 것을. 놀러가지 못하게 하는 남편에게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내가 사랑하고 믿기로 하고 결혼했다면, 합리적으로 내가 이걸 했으니 네가 저걸 해야 한다는 식은 부부간에 좋은 마음가짐이 아니다. 부부에게 합리적인 논리보다는 사랑하는 감정이 앞서야 한다. 내가 싫더라도, 편하지 않더라도 놀러나가는 남편의 뒤통수를 야구공처럼 날리고 싶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김은서 리포터 yoyiii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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