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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보는 세상] “금녀의 벽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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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23 21:51:23 수정 : 2017-04-11 14: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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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에 강펀치 날리는 쿠바 여성 복서
이다멜리스 모레노와 레니스 칼라가 쿠바의 아바나 바다를 배경으로 훈련 중입니다. 쿠바 남자들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복싱에서 올림픽 메달을 많이 땄습니다. 쿠바의 첫 여자 복싱선수팀을 만들고자 하는데 정부의 지원이 절실합니다. 예전 수석 코치가 “이곳 여자들은 곱게 꾸민 얼굴만 보여주려고 하지 얼굴에 주먹을 맞으려고 하지는 않아”라고 쿠바 여성들을 평했는데, 모레노와 칼라가 이 낡고 오래된 믿음을 떨쳐버리고자 합니다. 여자복싱은 2012년 올림픽 때 정식종목으로 첫선을 보였지만 쿠바에서는 여전히 여성에게 권투가 용인되지 않습니다. 쿠바의 여성 운동선수들은 레슬링, 유도, 역도 등 많은 스포츠 분야에서 큰 걸음을 내디뎠지만 복싱에서만은 예외였습니다. “2020년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 무대에 서있는 나 자신을 봅니다. 그게 바로 내 꿈이지요.” 모레노 역시 메달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24살 그녀는 일을 마친 뒤 하루에 최소한 두 시간씩 달리고 역기를 들고 샌드백을 두들기고 남자든 여자든 불문하고 스파링을 합니다. 여자들이 복싱 연습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정부 관리들의 귀에 들어갔을 때 지역 체육관에서 쫓겨난 적이 있습니다. 쿠바에서 여성들이 맘껏 복싱을 할 수 있도록 모레노는 오늘도 맹훈련 중입니다.

허정호 기자,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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